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5일 《조선일보》에 "과거 조평통은 통전부의 1개 과(課) 정도의 지위를 가졌다"며 "공식기구로 격상됐다 해서 장관급 부서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리선권은 군 출신으로 대남 강경파에 속한다. 속내를 음험하게 감추기보다 상대를 밀어붙이는 다혈질에 급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그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주도면밀한 전략가에 달변이지만 욱하는 성질이 있어 화가 나면 (기분을) 겉으로 드러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과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리선권을 상대했던 문상균 전 국방부 대변인은 "대남 강경파 김영철을 빼닮은 '대남 협상꾼'으로 밀고 당기기와 판 뒤집기, 기선 제압 등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압박하는 협상 전술이 능수능란하다"고 평가했다. 

리선권은 2004년부터 남북 군사회담에 참여한 대남통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급 회담 및 군사실무회담에 총 27번 참석했다.

2007년 남북 장성급 회담, 2010년 개성공단 3통 실무접촉에 참여했다. 2010년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대표를 맡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서는 '남한의 모략극' '증거조작'을 운운하며 불 같은 성격을 드러내 보였다.

2010년 5월 평양 기자회견에 나온 그는 남측이 제시한 천안함 폭침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때는 천안함은 모략극이라며 남측을 맹비난한 뒤 돌연 퇴장한 적도 있다.

당초 북한의 대남 정책 총책임자는 노동당 부위원장을 맡은 김영철이다. 그러나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졌고, 대북 제재 대상자여서 그의 최측근인 리선권이 유력하게 떠오른 것이다.

리선권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김정은 집권 초기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에 올랐고, 2014년 10월 국방위 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6월 조평통이 격상된 뒤부터 조직의 수장을 맡았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