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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유령학교' 템플턴대 박모 학장의 과거 인터뷰 보니

각계 인맥 강조... '선입견 없는 네트워킹'이라며 가면무도회도 수차례 열어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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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대학교 홈페이지.
 
유령학교를 만들어 미국 대학교라고 하며 엉터리 학위를 팔아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과거 인터넷과 각종 매체, SNS 등을 통해 학교를 홍보하는 한편 한 특급호텔에서 졸업행사를, 모처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수차례 시크릿 파티라는 이름으로 가면무도회를 주최하며 선입견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각계 네트워킹의 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템플턴 대학교이사장 김모(45)씨를 구속하고, 경영학부 학장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2015 5월부터 템플턴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학생 199명에게 정식 학위를 준다고 속여 17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더불어민주당 내 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지냈으며 19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김씨 등은 템플턴대가 미국에 캠퍼스를 둔 사이버대학이라고 속인 뒤 수업만 듣고도 빠른 시일 내 학위를 딸 수 있다고 홍보했다. 템플턴대에 입학하면 유학 비자를 받아 미국 현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고 이곳에서 받은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템플턴 대학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미국 대학의 정식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온라인으로, 또한 주말 오프라인 수업으로 업무를 병행하며 학위를 딸 수 있고, 4년제 대학교, 전문대, 학점은행제 기관 등 국내 학위 소지자들에게 편입 조건 완화, 다양한 장학금 지원, 필드스터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은 미 연방정부나 국내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은 유령학교였다. 2015 5월 미 캘리포니아주에 일반 회사로 법인 등록을 하고 미국 국세청에 신고한 게 전부였다. 이 대학의 학위를 받아도 한국이나 미국에서 정규 학위로 인정될 수 없다는 뜻이다.
김씨 등이 템플턴대라며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 건물 사진도 학교가 아니라 교회였다. 과거 해당 학교에서 일했던 관계자는교회 지붕의 십자가를 교묘히 피해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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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대학교 로고.
 
 
피해자 중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김모(60)씨도 있었다. 그는 정식 학위가 아닌 템플턴대 상담심리대학원 상담심리학 박사 학위를 최종학력으로 게재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한편 경영대 학장으로 행세한 박모씨의 과거 인터뷰도 이목을 끈다. 그는 2015년 당시 한 전문지와 인터뷰를 통해 템플턴대를 홍보했다. 기사는 성공한 사업가에서 전 세계 최연소 학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박OO 학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박씨는 젊은 나이에 학장이 된 사연에 대해 우연찮게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한국에 없던 대학 문화를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돼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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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대 박모 학장 인터뷰 중 일부.

박씨는 템플턴 대학교는 학생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사회 저명인사와 인맥을 맺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파티에 초청해 만남을 주선한다“CEO를 꿈꾸는 이들에겐 그에 맞는 인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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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대가 개최한 가면무도회의 포스터.

박씨는 인터뷰에서 사이버 대학교라 특별히 건물은 필요 없지만 곧 서울권에 학생들이 언제든 모일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 겸 창업카페를 만들어 누구와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며 "교수와 학생들 간의 성공적인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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