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뉴시스
남북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대북특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남북대화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2일 우리 정부는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3일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지시’라며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경 남북은 판문점 연락 채널로 전화통화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 대북특사 1순위로 최문순 강원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 지사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대표이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다.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출전을 강조해 왔다.
최 지사는 작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북측 차관급 체육인사 문웅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문웅 단장이 맡고 있는 ‘4·25체육단’은 우리의 국군체육부대에 해당한다. 최 지사는 협의 과정에서 문 단장에게 선수단 규모와 응원단 그리고 이동 수단으로 ‘크루즈’ 운항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남북 접촉 과정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는 당시 남북 접촉에서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최종 발표는 ‘김정은 장군이 해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1월 1일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대북특사론이 힘을 받는 데는 문재인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목적으로 한 대북 ‘체육특사’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특사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치권에서 나왔다. 공개적으로 처음 주장한 사람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추 대표는 작년 9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 남북 간 투트랙 대화추진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당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미국과 긴밀한 협의하에 대북특사라도 파견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며 대북특사론에 힘을 실었다. 그 무렵 정치권에서는 대북특사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추진함에 조심해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먼저 미국을 진정으로 설득해야 한다. 섣부른 남북대화로 동맹국 미국이 배신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미(韓美)가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2일 우리 정부는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3일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지시’라며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경 남북은 판문점 연락 채널로 전화통화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 대북특사 1순위로 최문순 강원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 지사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대표이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다.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출전을 강조해 왔다.
최 지사는 작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북측 차관급 체육인사 문웅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문웅 단장이 맡고 있는 ‘4·25체육단’은 우리의 국군체육부대에 해당한다. 최 지사는 협의 과정에서 문 단장에게 선수단 규모와 응원단 그리고 이동 수단으로 ‘크루즈’ 운항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남북 접촉 과정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는 당시 남북 접촉에서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최종 발표는 ‘김정은 장군이 해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1월 1일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대북특사론이 힘을 받는 데는 문재인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목적으로 한 대북 ‘체육특사’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특사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치권에서 나왔다. 공개적으로 처음 주장한 사람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추 대표는 작년 9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 남북 간 투트랙 대화추진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당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미국과 긴밀한 협의하에 대북특사라도 파견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며 대북특사론에 힘을 실었다. 그 무렵 정치권에서는 대북특사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추진함에 조심해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먼저 미국을 진정으로 설득해야 한다. 섣부른 남북대화로 동맹국 미국이 배신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미(韓美)가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
향후 접촉 과정에서 북한은 동계올림픽 참가를 조건으로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한미훈련은 패럴림픽 시기와 일부 겹치기도 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 한미훈련을 1~2주일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버웰 벨 전(前) 주한 미군 사령관 등 전직 미군 고위장성들은 “군사훈련 축소를 북한과의 협상 수단으로 삼을 경우 한미 동맹을 파기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3일 자 사설 ‘남북 회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 입장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측 참가 선수가 워낙 적어 여자 아이스하키 외엔 단일팀을 구성할 수도 없다고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라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 흘려온 우리 선수들이 희생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중략) 이미 작년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북한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경기장을 메우고 한반도기를 흔들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기가 어디냐'며 놀랐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한미 이간과 한미 동맹 약화 책동의 기회가 되고 국내 좌파 세력의 무대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 입장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측 참가 선수가 워낙 적어 여자 아이스하키 외엔 단일팀을 구성할 수도 없다고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라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 흘려온 우리 선수들이 희생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중략) 이미 작년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북한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경기장을 메우고 한반도기를 흔들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기가 어디냐'며 놀랐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한미 이간과 한미 동맹 약화 책동의 기회가 되고 국내 좌파 세력의 무대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