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사회

최소한의 취재윤리도 지키지 않은 MBC에 시청자들 분노

개헌 리포트에 자사 인턴기자, 기자 친구 등 무더기 인터뷰해 방송국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1월 1일 MBC뉴스 개헌리포트에 인터뷰이로 등장한 인턴기자.
 
 
MBC가 새해 첫날 메인 뉴스 리포트에 자사 인턴기자를 일반 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영상을 내보내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개헌 같은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 자사 인턴기자와 그 친구, 기자의 대학시절 친구, 기자의 출신학과 교수 등을 인터뷰해 내보낸 것은 기자 혼자의 행동이 아니라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결과라는 주장도 거세다.
 
MBC 는 지난 1일 오후 8시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란 제목의 기획 리포트를 하면서 시민 6명의 인터뷰 영상을 넣었다. 이 중 24세 대학생 주모씨는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혁명을 지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를 인식했는데 그런 사건들이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 후 한 시청자는 주씨가 MBC 인턴기자로 활동할 때 찍힌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MBC가 자사 인턴기자를 시민처럼 둔갑시켜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씨는 일주일여 전인 2017 12월 말까지 MBC 뉴미디어국 소속 인턴기자로 활동했다. 또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를 한 학생 역시 주씨가 소개한 같은 학교 학생이며, 다른 인터뷰이 회사원 남모씨는 취재기자의 친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지인들을 섭외하면서 의도된 답변을 요청했거나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학생들이 말한 내용들이 일반 대학생이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지인을 섭외했다면 당연히 방송국 측이 원하는 답변을 바란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 9 MBC 뉴스에서는 시민 인터뷰에 MBC 오디오맨이 등장한 사건도 있었다. 최승호 사장 취임(8) 하루 후에 이뤄진 일이다. MBC 뉴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전자담배를) 사서 피우는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는 한 시민의 발언을 소개했는데, 이 남성은 놀랍게도 취재 시 취재기자, 카메라 기자와 동행하는 오디오맨이었다.
 
인터넷 게시판과 SNS, MBC 게시판 등에는 개헌처럼 민감한 이슈에 인턴기자를 인터뷰 대상자로 내보낸 것은 명백히 여론을 조작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MBC 제천화재 참사 당시 구급대원이 구조활동을 게을리했다는 오보를 낸 점도 비난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장이 바뀌면 그래도 바뀔 줄 알았는데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라고 파업을 응원한 것이 아니다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계 관계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지인을 인터뷰에 이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취재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MBC 뉴스의 문제는 취재윤리위반 문제를 넘어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언론계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사례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중앙일보>는 2008 7월 광우병 광풍 당시 시민들이 미국산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시민은 바로 <중앙일보> 기자와 인턴기자였다. 이른바 연출 사진을 내보낸 것이다. 이는  '한미FTA를 밀어붙인 이명박 정부를 응원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조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안팎의 거센 비난에 시달린 <중앙일보>는 2단 크기의 사과문을 실었다
 
MBC 역시 2일 사과보도를 했으나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한 네티즌은 "사장이 바뀐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오보에 사과가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스스로는 바뀌었다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신뢰도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03

조회 : 163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권세진 ‘별별이슈’

sjkwon@chosun.com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