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가 김정일이 타던 벤츠 승용차를 물려받았다. 작년 12월 3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이를 물려줬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김정은의 신임을 받음으로써 공식적으로 권력서열 2위의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최룡해가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김정일의 벤츠는 최고급 승용차다. 품명은 6세대 S클라스 W140 리무진이다. 방탄, 방화, 방독이 가능하게 개조했다. 가격은 10억 원 안팎으로 북한에는 단 2대만 반입됐다. 

이는 북한에서 '벤츠광'으로 알려진 김정일만 갖고 있던 차종이라고 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이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차종이기도 하다. 지난날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당시 탑승했던 차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보도에서 김승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과거 장성택이 누렸던 특수 권력 관계, 혈연적 지위를 (김정은이) 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질적인 2인자임을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 《도쿄신문》은 총정치국장 황병서가 처벌된 것도 최룡해와의 권력 투쟁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방송 영상을 보면 최근 김정은은 좀 더 최신형의 벤츠를 타고 다녔다. 품명은 8세대 S클래스 W221 리무진으로, 소총부터 전차 미사일, 화염 방사기와 화학 공격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2013년 단종됐다.

지금은 이보다 더 신형인 9세대가 판매 중이지만, 대북 제재로 인해 김정은 손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