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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2018년 무술년] 대한축구협회(KFA)의 인적쇄신 파격 이어질까?

대표선수 선발권과 대표팀 감독 선임권 등 막강한 권한 가진 기술위원 인사에 관심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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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로고. 사진=조선DB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부진,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루머에 대한 미숙한 대처, 전임 집행부의 공금 및 법인카드 유용으로 인한 도덕성 문제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코너에 몰렸다.
 
축구팬들을 향해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였던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2017년 11월 8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예상을 뒤집는 선택을 했다. 행정 인력의 세대교체였다. 50·60대의 축구인들이 대거 물러난 자리에 같은 연배의 경험 많은 인물보다 신선한 얼굴을 합류시켰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명보와 박지성이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 살림 전반을 책임지는 전무이사를 맡았다. 유럽파 2세대의 아이콘이자 현 한국 축구의 롤 모델인 박지성은 유스(Youth)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40대의 홍명보와 30대의 박지성이 협회 주요 전략을 이끄는 조직의 중심으로 일거에 진입했다.
 
또 사무총장직을 신설해 홍명보 전무이사를 보좌하게 했다. 전한진 국제팀장이 사무총장으로 승진했다. 각종 정책 수립과 기술 연구 부문을 담당할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임생 전 톈진 감독이 선임됐다.
 
그간 ‘회전문 인사’ ‘고인 물’로 일컬어진 축구협회의 돌려막기식 수뇌부 선임은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파격은 계속됐다. 김판곤 홍콩 대표팀 감독을 신설한 감독선발위원장에 선임한 것이다. 당초 감독선발위원장직은 '중량감 있는 베테랑 지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국 축구의 정점인 A대표팀 사령탑을 결정해야 하는 자리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경험을 두루 갖춘 전직 K리그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 위원장 선임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김 위원장은 '홍콩의 히딩크'로 불린다. 1997년 현역 은퇴 뒤 중경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김 위원장은 2000년 플레잉코치 신분으로 홍콩 레인저스에 입단하며 홍콩 축구계와 연을 맺었다. 2005년 K리그 부산 코치로 4시즌간 활약하며 3차례 감독대행직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09년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 2년간 사우스차이나를 거쳐 홍콩 23세 이하(U-23) 및 성인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 시기 동아시아경기대회 우승, 동아시안컵 결선행 등의 성과를 내며 홍콩체육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1년 경남 코치로 잠시 복귀했던 김 위원장은 2012년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 최근까지 홍콩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중국과 두 차례 무승부를 일궈내며 주목받았고, 홍콩 축구 발전 장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등 '홍콩 축구의 대부'로 활약했다. 장기간 해외 체류로 폭넓은 경험뿐만 아니라 영어 구사력까지 갖춰 행정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축구협회는 김 위원장의 선임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행정 업무에 필요한 자질은 충분히 검증된 분이며 국가대표 선수를 경험하지 않은 축구인들도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구협회의 인적쇄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표선수 선발권과 대표팀 감독 선임권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곧 기술위원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을 포함하여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위원회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토론을 거쳐 만장일치 형식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의견이 팽팽히 맞설 경우에는 표결로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
 
기술위원 선임과 관련 인적쇄신 작업이 여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계속 파격적인 인사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회관 주변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축구협회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영표, 이천수 등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헛다리짚기의 달인이었던 이영표의 경우 해설위원으로 머물기에는 아깝다. 그 역시 한국 축구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다. 또 그가 경험하고 쌓은 축구 지식은 방대하다. TV 해설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받는 일도 의미가 있다. 이제는 좀 더 큰 무대로 나와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천수도 마찬가지다. 이천수의 최대 장점은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것이다.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천수는 신태용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전 한 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쉬는 사람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기고문의 일부다.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올 때 '스카우트'라는 말을 쓴다. 좋은 대우와 함께 감독이 원하는 코칭스태프도 꾸리게 해준다. 즉 '모셔 오는' 개념이다. 국내 감독을 찾을 때는 항상 '쉬고 있는' 감독 위주로 후보군을 꾸린다. 다시 말해 직장이 없는 이에게 '자리를 준다'는 개념이다. 현재 상황도 마찬가지다.(중략) 쉬고 있는 감독에게 한 자리 내주는 것은 관례다. 이대로 가면 발전이 없다. 예를 들자면 옌볜 FC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태하 감독이 있다. 또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지만 홍콩 축구를 완전히 바꾸며 붐을 일으킨 김판곤 홍콩 대표팀 감독도 있다.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진 이런 분들이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도 모시고 올 수 있는 감독들이 존재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31

조회 : 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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