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진다. 정치사회적 격동의 사건들도 있었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미담도 있었다. 한 해를 정리하고 2018 무술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복잡했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일상을 떠나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시간과 거리가 우려된다면 가까운 서울 근교, 수도권 명소를 다녀와 보는 것은 어떨까.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송구영신의 축제'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1. 서울 보신각 - 제야의 밤 타종행사

매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31일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용수(89) 할머니가 시민대표 11명 중 한 명으로 등장해 타종하면서 무술년 시작을 알린다.

식전 행사로는 서울시민의 한 해 소감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2017 인생사진' 행사가 열리고, 서울주니어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타종 후에는 밴드 럼블피시의 특별 공연이 이어진다.

2. 인천, 수원 - '아듀 2017' 축제의 향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는 2017 송년제야의 밤 문화축제가 준비돼 있다.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마련된 이 행사는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2부 행사에는 '행복인천 2018 희망 콘서트'가 개최된다. 시민 공연단이 참여한 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마련돼 있다.

소망기원 '세화'(새해를 맞이하며 재앙을 막고자 그린 그림) 나누기, 새해소망 메시지 쓰기, 소원성취 떡국 나눔,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 아트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의 피날레인 3부에서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타종식이 이어진다. 화려한 불꽃쇼가 대미를 장식한다.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2017 송년 제야행사'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소원 박람회, 잊고 싶은 기억 지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정에는 여민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을 실시한다.

3. 해돋이 명소 - 남산 팔각정에서 강화 마니산까지

수도권에는 유려한 해안가 부럽지 않은 해맞이 명소들이 많이 있다.

서울부터 보자.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새해 서울의 첫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47분이다.

서울시는 남산·안산·응봉산 등 도심 산 6곳을 포함, 청운공원·올림픽공원·월드컵공원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남산 팔각정, 안산 봉수대, 응봉산 팔각정 등에서는 소망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은 매년 새해 첫날 수많은 시민이 찾는 대표적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때문에 해맞이 행사는 취소됐다. 하지만 산성을 찾는 시민을 위해 예년과 같이 무료로 개방된다.

이 밖에도 경기 북부 명산들인 가평 호명산, 동두천 소요산, 양주 불곡산 등도 해맞이하기 좋은 장소다.

인천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강화도 적석사·전등사·마니산부터 영종도 백운산에 중구 월미산까지 인천의 여러 명산대찰에서는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4. '나는야 도시 어부' - 손맛 제철 안성빙어축제

해는 바뀌었어도 겨울은 아직 한창이다. 경기도 안성 두교리 광혜원저수지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안성빙어축제'는 대표적인 겨울행사다.

현재(29일 기준) 얼음낚시구간의 얼음 두께는 15㎝로,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빙어낚시를 맛볼 수 있다. 어린이놀이존도 얼음 두께가 20㎝에 달해 얼음 썰매와 옛날 썰매가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맨손고기잡기, 얼음팽이, 연날리기 같은 민속놀이체험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포토존도 구비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귀한 추억을 새길 수 있다.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