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고준희 양 사건 전말... 경찰, 親父 고씨 상대로 딸 살해 여부 집중 추궁 : 월간조선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이 29일 새벽 군산 한 야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밤 조사를 받던 친부(親父) 고씨가 "딸이 숨져서 군산에 있는 야산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아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9일 새벽 4시45분경 전북 군산의 한 야산에서 수건으로 싸인 채 숨져 있는 준희 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준희 양의 전주 집에서 차로 50분 거리다.

경찰은 부검 등 정밀 감식을 통해 사인(死因)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친부가 준희 양을 고의로 살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지금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친부 고씨는 전주 덕진경찰서에 유치돼 있다.

실종됐던 준희 양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의 야산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친아버지 고씨는 딸을 지난 4월 26일 야산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1. 사망 시점

준희 양의 친부는 11월 18일 아이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실종 신고는 12월 8일에 이뤄졌다. 실종됐다고 한 날로부터 20여 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고씨의 진술에 따르면, 준희 양이 사망한 시점은 이보다 훨씬 전인 지난 4월 26일로 확인됐다. 실제 경찰 수사 결과 지난 3월 30일 이후 준희 양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평소 다니던 어린이집에도 4월 이후 나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살해 여부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친부 고씨는 자신의 딸을 죽이지 않았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4월 26일 밤 딸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27일 오전 1시쯤 새 외할머니 김씨 집에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쓰러진 상태였다”며 “딸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친부의 아파트에서 혈흔을 발견, 유전자 감식 결과 친부와 준희 양 등의 것으로 확인돼 준희 양이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용의자 지목 배경

경찰은 사건 초기 준희 양이 발달장애가 있는 점을 감안, 집을 혼자 나섰다가 되돌아오지 못한 단순실종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친부와 내연녀 그리고 준희 양을 맡아 길러왔다는 내연녀의 어머니가 실종신고와 함께 휴대폰을 바꾸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점, 준희 양이 최근까지 살았다는 집에서 칫솔 등 일부를 제외하고 준희 양의 DNA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주목했다. 경찰은 아버지 고씨 일행이 준희 양의 실종에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부와 내연녀가 지난 4월 군산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 이를 집중 추궁했다.

4. 향후 수사 전망

현재 친부 고씨가 살해 여부를 밝히지 않는 점을 감안, 경찰은 우선적으로 사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만약 고씨가 딸을 죽이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할 경우, 부검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연녀와 내연녀 어머니 등의 공범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5. 네티즌 반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준희 실종 사건 친부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데 너무 충격적”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드러났다” “아버지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