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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태어난 文 대통령...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말은 언제 쓰는가

“그 일(흥남철수작전)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인간애(人間愛)의 문제...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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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월 28일(현지시각)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8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찾아 한 말이다.
      
장진호전투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한 연합군이 북으로 진군(進軍), 압록강·두만강까지 올라갔다가 중공군에 밀리면서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치열히 벌였던 전투다. 미군(美軍)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된 이 전투로 사망자 3000여 명을 비롯한 1만20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전투는 중공군의 남하(南下)를 지연시켜 흥남부두에 몰려 있던 국군·연합군 그리고 자유를 향한 피란민의 ‘대탈출’을 가능케 했다.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으로 병력 10만 명과 피란민 10만여 명이 목숨을 건졌고, 1만7500대의 각종 차량과 35만 톤에 달하는 전쟁 물자가 이남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흔히 흥남철수작전을 ‘1950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일컫는 이유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12일부터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까지 13일간 진행된 철수작전이다. 작전에 투입된 전함과 화물선·상선만 200여 척에 달한다. ‘기적의 배’로 불린 7600톤짜리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피란민 1만4000명을 구해 2004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13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국제시장〉도 흥남철수작전을 첫 장면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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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배로 불린 7600톤짜리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전투 기념비’ 앞에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때(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란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란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고(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만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피란민의 아들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첫 방미(訪美)길, 첫 행선지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장진호전투·흥남철수작전을 주도한 미군의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자 미국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내 언론도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공인(公人)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미국에 감사를 표시한 적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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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작전에는 화물선·상선 200여 척이 투입됐다. 사람을 실어나를 수 있는 것이라면 크기와 상관 없이 투입됐던 것이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대목을 지적해 준 글이 있다. 재미(在美)교포 최응표(崔應杓) 선생은 2012년 10월 20일 ‘문재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흥남철수秘話’라는 글을 ‘조갑제닷컴’에 게재했다. 그해 12월 19일로 예정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최 선생은 “18대 대선(大選) 정국에서 ‘아버지 지우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문재인은 정치에 앞서 반(反)인륜적 행태라는 점에서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며 “누구보다도 대한민국과 미국에 평생을 감사하며 살아야 할 역사에 빚진 사람이지만 그런 감사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 선생은 글에서 흥남철수작전의 의미와 그 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인간애, 그리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 정치인의 기본자세 등을 언급했다. 주요 대목을 발췌해 다시 싣는다. '미래'보다는 '과거사 적폐청산’이, ‘사랑’보다는 ‘갈등’이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다가오는 ‘2018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생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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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남하한 피란민들. 그러나 당시 배에 오르지 못한 피란민들도 엄청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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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 24일 미군은 흥남철수작전의 마지막 조치로 흥남부두를 폭파했다. 적군(敵軍)의 부두 접근과 남하를 막기 위해서였다.
  
<전쟁사상 가장 참혹하고 처절했던 삶과 죽음의 막장을 인간승리의 드라마로 연출해 낸 ‘흥남철수작전’을 기억하는가. 이때 흥남에서 철수하는 병력(미군과 국군)만 10만5000명, 차량 1만8000대, 각종 전투물자 35만 톤이 동원되는 어마어마한 군사작전 속에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피란민 10만이 몰려 아수라장을 이뤘고, 그 대열 속에 문재인의 부모가 있었다.
  
흥남철수작전이 주는 교훈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탈출에 성공한 군사작전에 있다기보단 피란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휴머니즘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반공(反共)주의자였던 문재인의 아버지는 흥남철수의 수혜(受惠)로 목숨을 구했고,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문재인이 태어날 수 있었다. (중략)
            
문재인은 인종, 국적, 종교를 초월한 사람 우선의 상징,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號)를 기억하는가. 문재인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태어날 수 있었는지를 돌아보라는 의미에서 그 당시 피란민 수송선에 얽힌 기막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쟁물자는 또 만들면 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며 피란민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전쟁물자 전부를 부두에 부린 후 7000톤급 화물선에 1만4000명을 태우고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향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을 기억해야 한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상급 선원이었던 미국인 로버트 러니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그 배 안의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갑판에는 쓰레기와 사람들의 배설물로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물도 화장실도 없는 화물선에 1만4000명이 들끓는 급조도시(急造都市)의 불결함을 상상해 보세요. … 영하 20도 강추위를 이기기 위해 아이들을 품속에 넣은 부부가 서로 껴안고 발을 구르는 모습을 보고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흥남철수작전 총지휘관 알몬드 장군의 부관 알렉산더 헤이그(후에 국무장관)도 “그들이 적국(敵國) 국민이라는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 그 일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인간 생명의 문제’라는 것이 그때의 확신이었다”고 술회했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사람(국민)을 동물 취급하는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문재인 같은 배신자가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문재인이 ‘사람이 우선이다’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쓰는 것은 숭고한 흥남철수 정신을 모독하는 배신행위다. 이 정신을 모독한 문재인은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는 ‘사람이 우선이다’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16시간을 인내하며 피란민 1만4000명을 배에 태운 레너드 라루 선장은 그날을 회고하며, “그 작은 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태우고도, 단 한 사람의 사고 없이 전원을 무사히 수송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며 감격해 했다고 한다. 문재인이 새겨들어야 할 정의로운 사람의 양심의 소리가 아닌가.
      
문재인의 행보(行步)를 보며 흥남철수의 ‘한국판 쉰들러’ 현봉학 박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당시 10군단 민사부 고문이었던 젊은 한국인 의사(醫師) 현봉학은 군사작전이기 때문에 민간인은 태울 수 없다는 알몬드 사령관을 붙들고 이렇게 애원한다.
     
“저 불쌍한 피란민을 그대로 버리고 가면 저들은 공산당에게 다 죽습니다. 저들을 살려 주십시오. 저들을 구해야 합니다. 저들은 공산당이 싫어 자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입니다. 저들을 살려 주십시오”
      
알몬드 장군은 그의 애절한 호소에 감동되어 흥남부두에서 긴장과 공포 속에 떨고 있는 피란민을 군인과 함께 철수시키기로 약속한다. 흥남을 탈출한 피란민 10만은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으로 피란 올 수 있었다.
        
문재인의 부모는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아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오는 행운을 얻었고 문재인은 그렇게 태어났다. 그런 조국에 문재인은 지금 침을 뱉고 있는 것이다. 나는 20여 년을 현봉학 박사와 가까이 지내면서 직접 흥남철수에 얽힌 우리 현대사의 아픈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12월 21일, 서전트 앤드르 밀러호(號)에 승선(乘船)한 현봉학은 아직도 부두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중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민간인들의 철수는 사흘 후에 완료됐다. 현봉학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안전하게 흥남을 벗어났는지를 포니 대령으로부터 듣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포니는 현봉학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향 사람 10만 명 이상이 구출된 사실을 알았을 때 당신이 지었던 표정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오.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당신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소.” (존 톨랜드의 《6·25전쟁》 2권 참조)
        
포니 대령에게 그처럼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 현봉학의 ‘표정’은 하늘에 대한 감사의 기도, 바로 그 표정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정작 감사해야 할 문재인에게서 그런 고마움의 흔적은 왜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문재인은 지옥의 땅에서 탈출한 것에 한(恨)이 맺힌 것일까. 
   
그 답은 본인의 일탈(逸脫)적 행태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좌파들의 사상적 흔적에서 찾아야 한다. ‘다부동 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 외친 민주당. 국보법과 집시법 위반사범(事犯)이 대거 국회의원에 당선된 민주당. 북한을 이롭게 하는 정책으로 진작에 폐기되었어야 하는 햇볕정책에 의존하는 일부 친노(親盧)세력과 친(親)김대중 세력의 민주당. 이 정당의 대통령 후보 문재인은 그들과 같은 사상체계를 공유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정치의 근본은 국가에 대한 사랑이다. 문 후보는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

입력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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