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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사진 한 장이 보여준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 이유

"UAE가 '탈원전 문재인 정부'에 '74조 원전 제대로 건설할 수 있느냐‘며 불만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현지 직접 갔다"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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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칼둔 의장은 2009년 한국이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이다. 사진=조선일보
   
18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사진 한 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우리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사실이 <조선일보>가 단독 입수한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당초 청와대가 밝힌 것처럼 임 실장의 UAE 등 방문 목적이 '파병부대 격려' 차원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해 UAE와 외교적 문제가 생기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신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임 실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 집무실 '카스르 알 바흐르'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중병을 앓고 있는 칼리파 국왕을 대신해 UAE 국정을 총괄하고 있다.
         
임 실장은 이날 면담에 배석한 칼둔 의장 등과 바라카 원전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의장은 UAE의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바라카 원전의 발주 단계부터 원전 건설 수주, 원전 운영권 계약 체결 등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바라카 원전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방한(訪韓)해 청와대와 관계 부처에 항의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우리 정부가 "우리가 UAE로 가겠다"며 방한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UAE 정부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임 실장을 UAE에 '급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의장은 임 실장에게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운영권도 한국에 맡겼는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일로 UAE가 한국과의 국교 단절까지 고려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했지만 한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그 정도까지는 격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UAE 원전 공사와 관련해 우리가 지금까지 확보한 건설 및 운영 규모는 한화로 74조 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186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작년 10월에는 이와 별도로 총 54조 원 규모인 이 원전 운영권을 따냈다. 이렇다 보니 UAE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자국의 원전 프로젝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칼둔 의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 처음부터 관여했던 총책임자로, 한국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들어갔을 때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며 "UAE는 한국이 탈원전을 추진할 경우 원전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원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임 실장이 아부다비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18

조회 : 1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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