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안보

사이버 미인계(美人計)로 간첩질하는 북한... 스파이의 主무대 '사이버 공간', SNS 마타하리 조심해야

실물(實物) 미인계 벌여온 중국·러시아도 사이버 쪽에 관심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지난 2월 갑자기 사라진 가공의 인물 ‘미아 애시’. 그녀는 국제 해킹조직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물이다.
   
사이버 공간이 스파이들의 주(主)무대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국제 해커 조직들이 최근 들어 미모(美貌)의 가공인물로 상대국 또는 특정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이버 허니 트랩(Honey Trap·미인계)이다. 공격 목표는 국가기밀, 핵심인물 정보, 가상화폐 등 다양하다. 특히 북한은 대북(對北) 제재가 강화되면서 외화벌이가 쉽지 않자 해커부대를 동원, 가상화폐 탈취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지난 6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일어났던 3만6000여 명의 회원 정보 유출 사건과 4월·9월 두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 거래소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가상화폐 계좌 탈취 사건의 주범이 북한 해커 집단이라는 증거를 확보해 최근 검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해커부대가 훔친 가상화폐의 현재 가치가 9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해킹한 개인 정보를 삭제하는 대가로 한화(韓貨) 60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북한이 개인정보나 가상화폐를 탈취하는 핵심 기법은 사이버 미인계다. 미모의 전문직 여성을 가장해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직 공무원, 재계 CEO급 인사, 기업체 인사관리 담당자 등에게 접근, 악성코드가 박힌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캐낸다. 상대방이 오염된 메일을 열면 자동으로 해킹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들 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이나 사업 확장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악성코드가 들어 있는 입사지원서를 이메일로 보내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의한 사이버 미인계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정원은 작년에도 몇 차례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를 통해 “북한이 2015년 말부터 미모의 여성 사진을 이용해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 뒤 전·현직 공직자 수십 명과 친구 관계를 맺고 정보를 뽑아내거나 남남(南南) 갈등을 부추기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를 막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현재로서는 알지도 못하는 미모의 여성이 페이스북이나 카톡 등 SNS 계정으로 친구신청을 해오면 거절하는 수밖에 없다.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3대(大) 전쟁 수단은 ▲핵 ▲미사일 ▲사이버공격이다.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사이버 공격이 가장 뛰어나다. 북한은 최소 6개 이상의 해킹 조직에 1700여 명 규모의 전문 해커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는 해킹 지원 세력은 17개 조직 51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 능력은 대량살상무기에 버금가는 정도라고 한다. 러시아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은 북한의 해킹 수준에 대해 국제금융 시스템을 침투할 능력을 갖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본문이미지
미아 애시의 페이스북 계정.
      
국제 해커 조직이 만든 미모의 가공 인물 ‘미아 애시’
              
사이버 미인계는 국제 해커 조직도 적극 활용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지난 8월 다음과 같은 사례가 미국 언론에 소개됐다.
     
미국 〈와이어드닷컴〉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인들 사이에 런던 출신 미모의 사진작가 ‘미아 애시’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녀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보는 순간 남성들은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시는 계란형의 얼굴에 검은 눈동자, 윤기 나는 머릿결의 소유자였다. 잘록한 허리에 길고 흰 목덜미를 보이며 뒤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곧바로 사랑에 빠질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을 똑똑하고 성공한 런던의 사진작가라고 소개했고, 현재 ‘사랑’을 찾고 있다고 했다.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약간 복잡함’이라고 적어 남성의 본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애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계정을 만들어 세계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진작품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하지만 애시는 실존 인물이 아닌 국제 해커 조직이 정교하게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로 드러났다. 〈와이어드닷컴〉은 ‘미아 애시’가 지난 2월 인터넷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주요 기업들 임원들에게 접근해 많은 기밀 정보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가공인물의 배후로 ‘이란’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본문이미지
러시아 비밀첩보원 안나 채프먼.
     
붉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의 채프먼, ‘뉴욕의 팜므파탈’
  
여성 스파이로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네덜란드 출신의 스트립 댄서 ‘마타하리’를 들 수 있다. 마타하리는 인도네시아어(語)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뜻이다. 그녀의 본명은 마가레타 젤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7년 프랑스 당국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총살당했다. 고혹적인 미모를 가졌던 그녀는 프랑스 군부와 정계 고위층, 재계 인사, 네덜란드 총리, 프로이센의 황태자 등을 자신의 침대로 끌어들여 비밀정보를 캐냈다. 사건을 심판하던 당시 판사는 “그녀가 독일에 넘긴 정보는 프랑스군 5만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었다”면서 사형(死刑)을 선고했다. 그녀는 자신이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전시(戰時)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형집행은 곧바로 이뤄졌다.
          
가장 최근 발생한 미모의 여성 스파이 사건으로는 2011년 6월 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첩보원 안나 채프먼 사건이 유명하다. 안나 채프먼이 스파이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될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기사의 제목을 ‘채프먼의 매력적인 모습은 치명적’으로 달았다. 그녀의 '매력'에 남성들이 녹아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기사였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붉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의 채프먼을 ‘뉴욕의 팜므파탈(치명적 매력의 요부)’이라고 묘사했다.
        
채프먼은 사건 당시 러시아 첩보원 9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후 첩보원 맞교환 방식으로 미국에서 추방, 러시아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간첩이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영웅이 되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 그녀는 최고훈장과 함께 국가영웅 대접을 받았다. 민간인이 된 그녀는 러시아의 유명 금융기관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대중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잡지로 유명한 〈맥심〉 러시아판 표지모델로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본문이미지
채프먼은 러시아 최고훈장을 수상한 후 국가영웅 대접을 받았다. 민간인이 된 그녀는 러시아의 유명 금융기관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한편 남성잡지로 유명한 〈맥심〉 러시아판 표지모델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1982년생인 채프먼은 러시아 볼고그라드 출신으로 본명은 애나 쿠스첸코였다. 모스크바의 러시아인민우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녀는 첩보원 교육을 받은 뒤 2002년 러시아에서 심리치료사 수습생이었던 영국인 알렉스 채프먼을 만나 결혼해 영국에서 살다 2006년 이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뉴욕에서 인터넷 부동산회사를 경영하며 첩보활동을 시작했다. 화려한 미모,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가진 지성, 4개국 언어구사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관계 및 상류층 인사들을 만나며 정보를 수집, 주(週) 단위로 러시아에 넘겼다. 노트북으로 근거리 통신망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러시아 측에 넘긴 그녀는 미국 FBI의 추격을 받다 마침내 체포됐다.
           
중국도 실물 미인계를 오랫동안 써왔다. 타이완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2011년 발생했다. 당시 타이완 검찰은 무려 7년간 중국 스파이로 활동해 온 타이완군(軍)의 현역 소장(少將) 뤄셴저(羅賢哲)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을 구속했다. 타이완 언론들에 따르면 뤄 소장은 2004년 태국 주재 대표부 무관으로 근무할 때 중국 정보 당국이 쳐놓은 미인계(美人計)에 걸려들었다. 미모와 큰 키, 늘씬한 몸매에 사교술이 능란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뤄 소장을 유혹했던 것이다.
         
당시 뤄 소장은 이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군사기밀들을 넘겨주었고, 정보 제공 대가로 그동안 모두 100여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태국과 중국, 미국 등에서 무역업을 하는 화교(華僑)로 신분을 위장했으며 호주 여권을 사용했다는 점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
                    
한 정보소식통은 “과거 실물(實物) 미인계로 첩보전을 벌여오던 중국과 러시아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사이버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17

조회 : 1659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기자 백승구입니다

eaglebsk@chosun.com
댓글달기 2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조정태 (2018-01-10)

    6.25전날 첩자들에 속아 장성들이 밤새도록 춤추고 술마시다 전쟁이 났는줄도 모르고 있었다.
    요즘 장성들이 조심해야 될것은 골프다. 모양은 다르지만 1950년 6.25상황과 비슷하다. 특히 진해는 해군의 모항으로 이동에 군골프장이있느데, 장성들이 골프치드레도 제대로 정신차려, 전쟁나면 바로 평양으로 출격 하여 게박살 낼수 있는 전투력을 지닐것을 진해구민들은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다. 한발짝 옆에있는 김성찬 전임 참모총장님께서는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여 극강 해군이 되게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 박혜연 (2017-12-20)

    그러면 나도 미인계에서 쓸만한 인물이겠넹 ㅎㅎㅎㅎㅎㅎㅎ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