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재판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선거 비용 자료를 허위로 꾸며 선거보전금을 과다 청구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정선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유 전 장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2010년 유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로 출마했을 당시 이 전 의원이 선거 홍보를 대행했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의원이 이 과정에서 유세 차량 비용을 부풀리고 허위 증빙서류를 작성한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전 의원 측의 증인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20일 유 전 장관을 심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유 전 장관이 다음 기일에 나오지 않는다면 더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 전 장관 등의 증인신문을 끝으로 이 전 의원의 항소심 재판 심리를 종료할 방침이다.

과거 이 전 의원은 선거 홍보 회사 'CN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1년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후보자들의 홍보 대행을 맡은 뒤, 선거비용을 부풀려 국고 보전비용 4억440만 원 상당을 받아낸 혐의(사기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또 회사의 법인자금 1억9000여만 원을 유용해 개인 명의로 여의도 빌딩을 매입, 임대 수익을 올리고 그중 4000만 원을 개인 용도로 쓴 혐의(횡령)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작년 1월 이 전 의원에 대해 사기·횡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현재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이 확정돼 구속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은 이 재판의 형이 확정되면 징역 1년을 추가 복역해야 한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