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인간 이성과 선함을 낙관한다면, 보수는 불완전성을 인정하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은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현대 정치에서 중요하다. 이상적 인간관 기반 정책이 현실과 부딪칠 때 오히려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책 101쪽)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이가 현실 정치 현장을 경험하며 체득한 ‘보수(保守)’에 대해 밝히는 책을 냈다. 《나는 왜 보수를 선택했는가: 신앙이 된 진보에 대한 비판적 서설》(더레드캠프). 저자는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최병현 보좌관.
최 보좌관은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부정적 낙인이 찍힌 ‘보수’라는 용어의 본질과 의미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진보 진영에서 활동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왜 보수가 되었는지 밝혀간다. ▲인공지능 특이점에 열광하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깨달은 인간 본성의 한계 ▲대학모임에서 체감한 진보 이념의 교조화 ▲고전 보수사상가들의 통찰에서 찾은 변화를 대하는 현실주의 ▲혼돈의 시대에 절실해진 법치와 질서의 가치 ▲고독사 증가로 드러난 공동체 붕괴의 위기 사례를 통해 보수가 무엇인지, 왜 자신은 보수를 택했는지 설명한다.
또 〈진보는 어떻게 신앙이 되었는가〉 장(章)에서는 진보 이념이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아닌 절대적 진리로 자리잡았는지도 분석한다. 저자는 “진보가 신앙이 될 때 다양한 가치와 균형이 상실되고, 열린 토론과 비판적 사고가 제한되며 진보 이념자체의 순기능까지 훼손될 수 있다”고 밝힌다.
〈보수의 미래〉 장에서는 청년 세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기존 보수의 한계를 지적하고 미래 세대의 권익을 중심에 두는 ‘성찰적 보수(Protectism, 프로텍티즘)’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보수의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청년 세대 겪는 현실 문제에 해법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보수주의라고 설명한다. 다수결에 밀려난 소수와 미래 세대를 함께 보호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목차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프롤로그) ▲변화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인간 ▲진보는 어떻게 신앙이 되었는가 ▲보수는 구태인가, 유일한 현실주의인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질서 ▲공동체의 붕괴와 보수의 귀환 ▲보수의 미래: 성찰적 보수로의 대전환 ▲나는 왜 지금 보수를 선택하는가 ▲‘지킬 것’과 ‘바꿀 것’ 사이에서(에필로그).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