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이소연 명창이 첫 완창판소리 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으로 활동 중인 이소연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적벽가’를 박봉술제 버전으로 완창한다. 약 250분에 걸쳐 중간 휴식까지 포함된 이 대작은 관객들에게 전통 판소리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담백하면서도 맑은 소리, 연극적 표현력이 더해지다
11세에 소리 길에 들어선 이소연 명창은 송순섭, 안숙선, 정회석 명창 문하에서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를 사사하며 내공을 다져왔다. 국립창극단 입단 후에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옹녀, <심청가>의 심청, <춘향>의 춘향 등 국립극장의 대표 창극에서 주역을 맡으며 탄탄한 입지를 쌓았고, 뮤지컬 <아리랑>과 <서편제>로 장르를 확장해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적벽가’는 중국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조조·유비·손권의 천하쟁패를 그린 판소리로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고 장군들의 호령조까지 요구돼 극한의 공력을 필요로 한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굵고 거친 통성을 대마디대장단에 맞춰 던지듯 풀어내는 창법으로, 전통의 힘과 즉흥성이 살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명고 박근영이 고수로 함께해 무대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또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이 고어와 긴 공연 시간 속에서도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석 2만 원으로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나 전화(02-2280-4114)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 시리즈는 1984년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 공연으로 시작돼 1985년 정례화된 후,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매달 한 명의 소리꾼이 전통의 무게를 짊어지고 올라야 하는 이 무대는 소리꾼들에게는 최고 권위의 완창 무대이자, 관객들에게는 살아 있는 명창의 소리를 만날 소중한 기회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관객이 소리의 멋을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스승 송순섭 명창은 “아무리 성음이 좋은 악기도 말을 전달할 수 없듯, 가사의 의미를 잘 알고 불러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이소연 명창의 첫 완창 무대는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내는 순간이 될 것이다. 호방한 영웅들의 이야기와 인간적인 정서가 공존하는 ‘적벽가’는 5월 봄날,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길 특별한 예술적 경험이 될 것이다. 공연 시간은 총 250분, 입장권은 전석 2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