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3년(2011년 9월∼2014년 9월)간 165조2000억 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그 증가 폭이 2배를 넘었다. 가계부채 1419조 원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치라고 한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하나의 요인으로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가 거론된다. 2014년 8월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파격적으로 풀었다. 한국은행 역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그때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다.

이는 사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수출 급감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시행한 응급조치이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업 위주의 경기 부양은 부동산 가격 급등, 가계부채 폭증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앞으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2015년쯤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등 예정된 대출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아파트 가격이 도리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속보치로는 지난 10월에도 가계부채가 약 10조 원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이면 1440조 원, 내년이면 15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는 결국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가처분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