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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최경환 의원과 검찰의 진실 공방...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심리학에서 보는 거짓말의 개인차 변인과 거짓말 단서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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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머리가 영리할수록 더욱 지능적인 거짓말을 할 것이다? 애매하다
②거짓말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불량한가? 그렇다
③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강할수록 거짓말할 확률은 높아진다? 그렇다
④거짓말의 증거가 있을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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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검찰 측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 의원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검찰의 야당 탄압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최 의원은 정말 받지 않았을까. 주었다는 사람(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거짓말을 한 것일까. 최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심리학자 포드(Ford, 1996)는 보통 사람들이 일생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거짓말로 성적(性的) 만족을 위한 거짓말, 직장에서의 거짓말, 광고의 거짓말, 정치가들의 거짓말, 의사와 환자 간의 거짓말, 과학자들의 거짓말 등 6가지를 들었다. 이들 중 가장 흔한 것은 성적 만족을 위한 거짓말이다.
 
익명의 미국 대학생들을 조사한 한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92%가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거짓말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관련해 남녀 모두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는 주제는 이전에 사귀었던 성적 상대의 숫자에 관한 것이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성적 만족도에 관해, 남성의 경우에는 마음에 없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많았다. 이러한 거짓말은 현재의 파트너로부터 성적인 동의를 얻을 확률을 높여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 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여러 가지 직업 중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과 가장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아마도 정치가다. 정치가들이 일반인들보다 거짓말을 더 자주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매우 두드러져 보인다. 정치가들은 대중과 매스컴 앞에 노출되어 있기에 말과 행동이 주목을 많이 받고 따라서 일반인보다 거짓말을 더 자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거짓말의 개인차 변인은 무얼까.
 
머리가 영리할수록 더욱 지능적인 거짓말을 할 것이다?
 
애매하다. HartshorneMay의 연구결과는 이렇다. 정직한 학생이 부정직한 학생보다 평균 지능이 높았다.
그런데 정직한 집단의 지능의 우세함은 학력평가와 관련된 거짓말의 경우에만 그렇게 나타났다. 똑똑한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않고도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부정행위를 할 이유가 적었고 또한 똑똑한 아이들은 부정행위로 인한 위험성을 더 잘 인식하기 때문에 섣불리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력평가가 아닌 운동경기에서는 자신의 기록을 정직하게 말하는 집단과 정직하지 않은 집단 간에 지능에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일반 지능만 가지고는 거짓말을 누가 더 잘할 것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비리·비위로 사정(司正) 당국에 적발되는 상당수 고위 인사가 서울대 출신들이다. 그러나 그들을 사정해서 처벌하는 이들 역시 대개 서울대 동문들이다. 국내 최고 수재집단의 비극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능이 좋다고 정직하다고 볼 수 없고, 정직하다고 지능이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거짓말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불량한가?
 
그렇다. HartshorneMay의 연구에 따르면 정직한 아이들보다 거짓말을 한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품행점수를 더 낮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에서 불량아들은 정상아보다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나타났다. 그리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거짓말 격차도 커진다고 한다.
 
비행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의 경우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탈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거짓말을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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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오후 최경환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이다. 최 의원은 결백함을 주장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강할수록 거짓말을 할 확률은 높아진다?
 
그렇다. 루이스(Lewis, 1993)에 따르면 그렇다. 처벌의 강도를 더욱 높일수록 특정 행동을 금지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욱 거짓말을 할 가능성만 높여주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과자를 먹지 말라고 말한다. 아이는 과자를 먹고 싶어 견딜 수 없다. 아이가 과자를 결국 먹게 되고, 아이는 벌을 피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부모는 거짓말을 했다고 다시 혼을 낸다.
아이는 딜레마에 빠진다. (과자를 먹었다고) 솔직히 말해도 벌을 받게 되고, 거짓말을 해도 벌을 받을 것이란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부모는 아이들이 정말로 금지행동을 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데 아이들은 곧 이 사실을 깨닫고 솔직히 말을 하고 벌을 받는 것보다는 일단 거짓말을 하고 들키지 않기를 더 바라게 된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처벌을 피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교육의 차원에서 부모나 교사들이 강조해야 할 것은 잘못을 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거짓말을 줄일 수 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강할수록 거짓말을 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증거가 있을까?
 
있다. 거짓말의 구체적인 증거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특징과 정직한 사람의 특징을 비교해 나온 일반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짓말의 종류와 화자의 특징에 따라서 이러한 단서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일부만 나타날 수도 있다.
 
거짓말의 구체적 단서들로는 각성상태(동공 확장, 말실수, 음성 고조, 눈 깜빡임 등) 인지적 복잡성(동공 확장, 말 주춤거림, 문장 고치기, 표현행동 감소, 반응시간 감소) 자기통제(덜 즉흥적인 행동, 지나치게 유창함, 즉각적이지 않은 표정) 정서적 반응(미소 지속시간, 부정적 문장사용 증가, 말하는 동안 귀와 코·머리·손가락 등을 만지거나 긁거나 발을 까딱거리는 등 자신도 모르게 신체 부위를 조작하는 행동) 신체적 반응(몸 움직이기, 자세 바꾸기, 어깨 으쓱하기, 발과 다리의 움직임)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음, 이전에 했던 말을 기억 못함, 말의 길이) 등이다.
 
(이 글은 20084월 서울중앙지법이 개최한 민사재판장 위크숍에서 발표한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의 발제문 <증인진술의 진실성 탐고-진실과 거짓의 심리학>을 일부 요약 발췌했음을 밝힌다. )

입력 : 2017.11.24

조회 : 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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