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10% 기본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25%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소개한 자료에는 주요국가들의 대미관세와, 미국이 산정한 '할인된 상호관세'가 나타나 있다. 

한국은 리스트의 7번째에 있으며, 미국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는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한국의 대미관세가 5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중국(3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 태국(36%), 스위스(31%), 인도네시아(32%), 유럽연합(EU·20%), 일본(24%), 영국(10%), 브라질(10%), 이스라엘(17%), 호주(10%)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늘은 해방일"이라며 연설을 시작해 "미국과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착취당해왔지만 더이상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팩트시트'에서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여러나라들은 자국민 내수 소비력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해,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강화했다"며 "이러한 정책에는 역진적 세금 체계, 환경 파괴에 대한 낮거나 집행되지 않는 벌금, 생산성에 비해 노동자 임금을 억제하는 정책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발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 사진=뉴.시스

한국 등 추가로 상호관세가 부과된 국가들은 오는 9일 오전 0시1분부터 관세율이 높아진다. 

이번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보복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글로벌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