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도박물관(관장 이동국)이 주관한 ‘제1회 박물관영화제(Museum CineFest, MCF)’가 1월 26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물관이 영화를 만났을 때’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영화제는 국내 최초로 전시와 영화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박물관의 확장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개막식에서는 영화 <관상>과 함께 경기도박물관의 소장 유물이 특별 전시되었다. 영화와 유물의 연관성을 조명하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문 학예사가 영화 속 역사적 맥락과 유물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융합형 프로그램으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영화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주제를 다룬 영화 상영과 유물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문화 체험을 선사했다. <상의원>, <역린>, <이재수의 난> 등 조선시대 배경의 영화는 복식문화와 정치적 사건을 재조명했으며, <동주>, <말모이>, <암살>은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조선시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황진이도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황진이를 다룬 두 편의 영화, <황진이>(2007)와 <황진이>(1986)를 연이어 상영하며 당시 여성의 삶과 사회적 맥락을 재조명했다. 특히, 장윤현 감독이 참여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촬영 비화와 영화 제작 과정을 공유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옷과 머리 모양에 대한 전문 학예사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다.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1월 26일에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전시 X 영화’라는 새로운 융합 언어를 주제로, 영화와 박물관 전문가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박물관의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박물관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콘텐츠 창출 방안과 융합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며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영화제는 경기도박물관의 전시 공간과 뮤지엄아트홀, 야외마당 등 박물관 전역을 활용해 전시와 영화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박물관의 역할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관객들은 영화와 유물을 통해 역사적 맥락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박물관이 문화 융합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1회 행사의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 열릴 제2회 행사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글=하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