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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비틀스의 'Across The Universe'

[阿Q의 ‘비밥바 룰라’] 수험생 여러분! 쩨쩨한 공부 대신 ‘우주 너머’ 큰 공부 하세요~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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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노래 'Across The Universe'를 번역하자면 '우주를 가로질러'다.

몇 해 전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는 러닝셔츠 차림으로 양말도 벗은 채 기자를 맞았다. 양복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자신을 ‘아무개’라 얼버무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비평가는 남이 쓴 글 읽는 사람이요. 전부 죽은 사람의 글들이니 시체를 읽는 거지. 책이란 게 관(棺) 아니요? 이걸 살아 있는 사람인 내가 몸을 빌려줘야 읽을 수가 있잖소. 그러니까 묘지기가 아니고 뭐야.”
 
한국문학 비평사에 그의 족적은 너무나 크고 화려해 설명이 필요 없다. 문학을 전공한 이들 가운데 김 교수의 책을 읽지 않은 이가 있을까. ‘미증유의 필력’이라 불러도 지나침이 없다. 지금까지 그의 이름으로 간행된 저서를 자신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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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찾아간 서울 동부이촌동 김윤식 명예교수의 서재.

1973년 박사논문을 묶은 첫 책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 이후 어림잡아 1년에 4권이 넘게 책을 냈다. 오직 앞뒤 돌아보지 않고 평생 공부하고 책 읽고 글 쓴 결과다. 시인 고은은 김 교수의 의식을 빗대 ‘온통 박물관 지하실 명제들이 줄 서 있다’고 했다.
 
1970년 하버드대 옌칭 장학금으로 도쿄대에 유학간 30대 서울대 교수는 이 대학 정문 서점에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을 읽고 충격에 빠진다. 한국에서 금서인 그 책을 그날 밤새워 읽었다. “인류사의 진행과정 단계 중 하나인 ‘근대’에 대응되는 문학장르가 바로 소설(서사시)이라는 것, 인류사만큼 매력적인 게 달리 있겠는가. 그런 공부라면 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환호했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 서문을 ‘복되도다’로 시작했어. 시를 써버린 것이지. ‘우리가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할 길을 창공의 별이 지도가 되고 그 별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훤히 밝혀주는 시대는 복되도다’라고 했던 겁니다. 쩨쩨하게 식민사관 같은 이데올로기를 연구하지 말고 인류사를 위해 공부해야겠다고 깨달았소. 소설을 가지고도 인류사회가 나가야 할 길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루카치가 가르쳐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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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멤버. 왼쪽부터 존 레논, 링고스타,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김 교수는 기자에게 “큰 공부를 해야 한다”며 비틀스의 노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얘기했다. 번역하자면 ‘우주를 가로질러’다. 쩨쩨한 공부 대신 ‘우주를 가로지르듯’ 큰 공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지역성에 머무르면 ‘좀팽이’가 되는 것이고, 인문학도 우주를 향해야 한다는 거지요. 1908년 육당 최남선 선생이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썼잖아. 소년이 해외로 나가 외국 문물을 배우라고 했어요. 기성인은 안 돼. 이미 썩어서. 앞으로 인문학이 나갈 길은 두 가지야. 하나는 우포늪입니다. 우포늪만큼 굉장한 것이 없는데 자연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죠. 그다음으로 우주로 가야 해요. 비틀스의 노래 ‘우주를 가로질러(Across The Universe)’처럼 러시아의 무인 우주선에 실려 우주에 퍼지듯 자연과 우주, 인류사를 위해 공부하세요.”

 
 
Across the Universe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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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Across The Universe'에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이시여, 깨달음을 주소서'라는 말이 나온다.
[Verse 1: John Lennon]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말이 술술 흘러나오는 게 마치 종이컵 속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빗물 같군요.)
They slither wildly a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스쳐 지나가듯 미끄러져 저 우주 너머로 멀어져 가네요.)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ed mind(깊이 패인 슬픔도, 넘실대는 기쁨도, 활짝 열린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
Possessing and caressing me (날 사로잡아요.)
 
[Chorus: John Lennon]
Jai Guru Deva, Om ("신이시여, 깨달음을 주소서.(산스크리트어)")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아무것도 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어요.)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Verse 2: John Lennon]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바스라진 불빛들이 수백만의 눈이 되어 내 앞에서 춤을 춰요.)
They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계속 계속 저 우주 너머로 나를 부르네요.)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편지함 속에서 의식은 두서 없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흘러 다니고)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저 우주 너머로 제 갈길을 찾느라 더듬거리며 뒤척이죠.)
 
[Chorus: John Lennon]
Jai Guru Deva, Om (신이시여, 깨달음을 주소서.)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아무것도 나의 세계를 바꿀 수는 없어요.)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Verse 3: John Lennon]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life are ringing through my open ears
Inciting and inviting me (웃음 소리와 대지의 그림자가 울려퍼지고 내 귀로 흘러 들어와 나를 이끌고 초대하네요.)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백만 개의 태양처럼 빛을 뿜어내고 계속 계속 저 우주 너머로 나를 부르네요.)
 
[Chorus: John Lennon]
Jai Guru Deva, Om (신이시여, 깨달음을 주소서.)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아무 것도 나의 세계를 바꿀 순 없어요.)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my world
 
[Outro: John Lennon]
Jai Guru Deva (깨달음을 주소서.)
Jai Guru Deva
Jai Guru Deva
Jai Guru Deva
Jai Guru Deva
Jai Guru Deva

입력 : 2017.11.19

조회 : 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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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chosun.com
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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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영 (2017-12-10)   

    김태완기자님의 글 늘 배울 것이 많아요ㅡ
    감사

  • 박혜연 (2017-12-04)   

    비틀즈에 관한 기사 잘 쓰셨네여!!!! 앞으로도 팝가수들에 대한 기사 마니 부탁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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