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두 개의 게시물을 올려 최근 가속화되는 현 정권의 적폐청산 검찰수사를 강력 비판했다.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작업 관여로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혐의를 받는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기각) 전 국정원장의 구속 사태를 염두에 둔 듯 그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특히 홍 대표가 겨눈 대상은 자신이 예전에 몸 담았던 검찰 조직이었다. 그는 먼저 올린 게시물에서 "댓글수사, 하명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정치검사들이 정권의 충견"이라며 "(그들이) 검사들의 전부인 양 설치는 게 안쓰럽다. 70년 전통의 사정(司正) 중추 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부끄럽게 바라본다"고 탄식했다.

또 "자식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는 당당한 검사들이 됐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어 게재한 글에서 홍 대표의 검찰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홍 대표는 "댓글수사로 출세한 충견들이 0.5 퍼센트도 안 되는 댓글로 이 나라를 지켜온 안보수장을 정치관여로 구속했다"며 "자신들은 4년 후 정치관여 검사로 구속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의의 상징이었던 검찰을 한 줌도 안 되는 충견들이 좌파 정권의 앞잡이로 몰아가고 있다"며 "하루살이 충견검사들로 인한 검찰 조직의 붕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검사들이 정의와 의기를 상실했다면 이제 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대북감시 통제기구인 국정원이 대북협력국으로 전락하고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검찰이 정권의 충견으로 붕괴되는 나라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만추의 주말은 우울하게 흘러간다"고 씁쓸해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