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8일, 부산에 위치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사무실 로비를 점거하고, 민원 상담을 위해 방문한 시민들을 퇴출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내란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외치며 약 9시간 동안 박 의원을 사실상 감금했다. 

29일 오전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는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주민민원 해결 모임)'라는 정기 민원 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경, 시위대가 사무실 로비로 들이닥쳐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약 40여 명의 시위대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최대 70명(박 의원 측 추정)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사무실뿐만 아니라 복도, 화장실 입구, 계단 등 건물 일부를 장악했다. 이에 따라 로비에서 대기하던 민원인들은 밖으로 대피했으며, 민원 상담도 중단됐다.

시위대는 오후 8시까지 사무실 점거를 이어갔다. 이때 주변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를 진행하던 시위 인원까지 합류해 최대 1,700명의 시위대가 박 의원 사무실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춤과 노래를 부르며 점점 격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내란공범 박수영 의원직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박 의원은) 내란죄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등의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시위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고함과 구호 속에서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7시경 민노총 측이 박 의원에게 이번 시위에 참여한 100개의 단체(시위대 측 주장) 중 15개 단체 대표와 인터뷰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시위 측 대표단 인원은 10명, 인터뷰 시간은 30분, 답변 간 상호경청'을 제안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지만 최초 제안과는 달리 박 의원의 사무실에는 '대진연' '정의당' '조국혁신당' ' 겨레하나' 등 소속 20명가량의 인원이 사무실로 들어와 박 의원의 발언을 듣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내란죄는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며,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위대의 '내란죄 인정'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과와 내란죄 인정"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후 박 의원은 저녁 9시 경 시위대가 해산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사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남아있었던 일부 시위대들은 박 의원이 탄 차량으로 미상의 물품을 던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용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특수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문화 대혁명 당시 홍위병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라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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