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말새 가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감행했다. 양측 간 전면전 우려가 한층 커졌다.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각) 오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를 중심으로 100발이 넘는 로켓 공격을 실시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이었다. 발사한 로켓 중 한 발은 하이파 인근 도시인 키르야트 비야리크의 주거용 건물에 떨어져 최소 3명이 부상을 당했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한 총 부상자를 4명으로 집계했다.

이라크 내 이슬람 저항 세력 IRI도 가세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요르단과 이스라엘, 서안 지구 경계가 맞물리는 요르단 밸리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는 드론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도 보복에 나섰다. TOI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 여러 대가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아울러 요격 미사일을 동원해 헤즈볼라와 IRI의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전에 앞서 전날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작지 않은 규모의 교전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수백 건의 공습을 가했고, 헤즈볼라도 이에 로켓 공격으로 응수하며 긴장을 키웠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날 "우리는 다음 단계에 잘 대비돼 있다"라며 "향후 며칠 이내에 수준 높은 방식으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북부 주민의 귀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과가 따르리라고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우리는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한 정도의 연쇄 폭격을 했다"라며 "헤즈볼라가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장담컨대 이해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즈볼라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이번 교전을 "한계가 없는 전투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우리가 고통을 받는다면 당신들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간헐적으로 교전을 이어 왔다. 이들 간 전면전 발발 우려도 꾸준했는데, 지난주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무전기 동시 폭발 이후 실제 확전 우려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