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여야가 각자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의 속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보다는 어려운 사람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더 지원해 주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20년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직접 소비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소비 성향이 높은) 중산층 이하라든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두텁게 하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고 타겟팅할 수 있는 재정 역할도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이재명표 당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정혜림 상근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책의 비현실성과 우선순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현재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격차해소 정책과 약자 복지의 효과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바람빼기'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신정훈 의원을 통해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의 발언이 참 유감"이라며 "경기도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눈게 엊그제인데 이런 식으로 자기 당의 정책에 대해 바람을 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지사님, 제가 잘못 들은 거겠죠? 민주당 당론인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을 반대하다니요"라고 썼다. 이어  "보편적 복지는 그동안 민주당이 견지해 온 가치다. 침체된 골목상권,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앞장서야 할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