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아닌,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 '대표적인 재정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기존의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장들이 모인 협의기구가 아니라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인사 12명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7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 이후 돌연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를 만들어 '당 중진'으로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식의 정치적 움직임을 보여 각종 의심을 자초했다. 

협의회에는 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수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모인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야당 주도로 통과된 해당 법은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가 특별법을 통해 예산의 편성과 심의를 모두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에도 어긋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이어서 "1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데도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에 대해선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며 "협의회는 해당 법률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