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정부는 자유를 향한 북한이탈주민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에 의해 고통받는 북한 동포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제정을 약속한 것으로, 관련 기념식이 열린 건 역대 정부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고난의 탈북 여정을 거쳐 자유 대한민국 땅을 밟으시고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계신 3만4천 명의 북한이탈주민 여러분께 경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자유를 향한 숭고한 여정의 생생한 증인들"이라며 "여러분께서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인간의 운명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지역에 장벽과 전기 철조망을 치고 심지어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를 가로막는 반인륜적 행태로 북한을 탈출하신 동포들께서 무사히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러분께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정착', '역량', '화합'의 '세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먼저 2005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초기 정착지원금을 대폭 개선하고 '미래행복통장'을 통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국회의원, 법률가, 교수 등도 나왔지만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전반적인 고용은 열악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의 채용을 확대하고 기업에 세액공제와 같은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멘토 사업을 시작했다"며 "먼저 온 탈북민들이 나중에 온 탈북민을 보살펴 북한이탈주민의 자립공동체가 형성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의 통일'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통일'이 시작될 것"이라며 "오늘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이 우리 모두의 '자유의 날', '통일의 날'을 앞당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