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네 명(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간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가 후보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창원 성산 당원협의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나, 자연스럽게 절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를 향한 발언이다. 

나 후보는  연대나 단일화에 대한 의사는 없다면서도 "사실상 (원 후보) 지지율이 많이 빠지는 추이로 보이기 때문에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원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 18.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27%, 나 후보 10%, 원 후보 7%, 윤 후보 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후보가 55%로 과반이 넘었다. 이어 나 후보 12%, 원 후보 10%, 윤 후보 1%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한동훈 후보 36%, 나경원 후보 17%, 원희룡 후보 10%, 윤상현 후보 7% 순으로 나타났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자(347명) 중에서는 한 후보 57%, 나 후보 18%, 원 후보 15%, 윤 후보 3%로 조사됐다.(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2%.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 후보의 위와 같은 발언 이후 원 후보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나 후보와 원 후보는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전당대회 투표를 일주일 앞둔 이번 주말에 변화의 기류가 생긴 것이다.  '영부인 문자 읽씹'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