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텃밭' 대구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당대표 후보들(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은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부탁했다. 또 야당이 추진중인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막겠다는 뜻도 공통적으로 보였다.

한동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총선 기간에 찾아뵈었다며 "역시 큰 분이셨고, 저도 큰 마음을 갖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또 "제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구경북 시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박정희 정신'을 언급하며 기득권 청산 등 보수 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신은 당의 위기와 우파 분열 속에서 당을 지켰다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보수 대통령이 올바른 평가를 받게끔 나서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탄핵이라는 불행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정부 잘못한 건 바로 고치겠다. 탄핵 광풍 막아내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이며,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원 동지들이 고통을 겪었다며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하고,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약점 공격에는 나섰지만 앞서 가진 TV토론회에서 보인 것 만큼 심한 비방과 인신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전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당 선관위는 두 후보가 지난 11일 TV토론회에서 당규 제 5조 1항(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과 제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 등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과 관련된 당규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