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당 주도의 '채상병 특검법'을 저지하기 위해 밤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3일 오후 3시39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된 것에 대응하고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첫 주자는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으로, 4시간 16분동안 발언을 했다. 유 의원은 특검법에 대해 "오로지 대통령 탄핵 교두보를 위한 특검이며 진실 규명을 위한 게 아니고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또 "입법부가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입맛에 맞는 수사결과를 내도록 설계한 특검은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야당 첫 주자로 나섰다. 박 의원은 "여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거나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은 지금 드러난 사실관계상 적절하지 않다"며 특검법 위헌 여부에 대해 (윤 대통령이 특검팀에 참여했던) 국정농단 특검법과 다르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 의원은 47분간 발언했다. 

이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나와 "애국심과 공명심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라며 "(박정훈) 본인이 규정을 착각하거나, 균형감각을 잃어서 오버해서 적법 절차를 어긴다면 수사는 애국이 되는 게 아니라 국가 수사기관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5시간 이상 발언한 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단상에 올랐고, 4일 오전 8시 현재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발언중이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은 설전을 벌이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밤샘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나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는 '토론 종결권' 규정에 따라 특검법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토론을 중단시킬 수 있다.

따라서 오늘(4일) 오후 4시에는 토론이 강제 종료되고 민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 표결이 이뤄지고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채상병 특검법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