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길을 역주행해 BMW, 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구급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7대, 소방대원 134명을 급파했다. 

당초 사망자는 6명이었으나 심정지로 이송됐던 3명이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9명은 일대를 지나던 행인으로 30대~50대 남성이었다. 30대가 4명, 40대가 1명, 50대가 4명이었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이다. 

역주행한 제네시스 차량의 운전자는 68세 남성 A씨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동승자인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의 음주운전 및 약물 투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급발진이 아니었다고 보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한 50대 남성은 "급발진이라면 순식간에 돌진했어야 하는데 차가 한 번 속도를 줄여 거의 멈췄다가 다시 속도가 났다"고 했다. 또 SNS 등을 통해 마지막에 해당 차량이 충돌로 멈춘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아 멈춘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이 가능해지는 대로 조사하고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