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친명 1호'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6일,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온갖 범죄 혐의와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 받고, 각종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를 따르는 '친명', '이재명과 친명'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방탄공천'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민주당)은 광주시를 방탄시로 만들고 있다. 광주시민이 본선에서 빼앗긴 참정권을 되찾자고 호소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번에 광주 공천을 보면 민주당이 꿈꾸는 광주는 무엇인가 보인다"며 "광주 지역구 공천에서 단 한 명 살려두고 8명 중 7명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받은 사람의 특징은 민주당 권력자들의 눈에 '방탄을 잘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뽑은 것 같다"며 "민주당은 광주를 방탄도시로 만들려는 몹쓸 획책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는 결단코 그런 놀림거리가 될 수 없는 도시"라고 하면서 "민주당이 이러는 이유는 '아무나 꼽아도 된다'고 믿으니까 함부로 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민주의 성지라고 불리는 광주지만 참정권이 없는 도시가 민주성지가 될 자격이 있느냐"며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장이 되고 본선이 의미 없게 된 도시가 진정 민주성지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광주를 비롯한 호남 전역에서 '본선'이 무의미한 것은 '이재명당'에서 시작된 현상이 아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그렇게도 추앙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만들고 나서, 1988년 총선부터 소선거구제로 선거제가 개편되고 나서 지금까지 호남은 '김대중당'과 그 후신을 자처하는 정당들에 몰표를 줬다. 

그 정당들은 호남을 텃밭으로 여기면서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웠다. 또 호남을 어차피 자신들에게 몰표를 주는 곳이므로 '전략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홀대하기 일쑤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사정을 고려했을 때 이낙연 공동대표가 진심으로 사실상 참정권을 민주당에 빼앗인 광주·전남·전북의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절실히 느꼈다면, 자신에 대한 반성과 그가 추앙하는DJ에 대한 비판, 또 '호남 홀대론'의 주인공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지적도 함께 했어야 한다. 

한편, 이낙연 공동대표는 "참정권을 회복해 본선이 의미 있는 광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민이 참정권을 회복해 본선이 진짜배기 선거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읍소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