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도이치 의혹으로 엮으려 한 민생경제연구소 실체 : 월간조선

'라임 펀드 사건' 핵심 인물로 징역 30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에 따르면 민생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은 조직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아무 관련 없는 김건희 여사를 '주범'으로 만들려 공작을 폈다.

김봉현씨는 민생경제연구소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정치공작의 선봉대라고 했다.

김씨가 쓴 편지의 일부분이다.

"민생경제연구소는 2021년~2022년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 비선 캠프 역할을 하면서 거의 매일 저녁 전 현직 청와대 고위직 및 정부 고위직과 모임 및 회동을 진행했다. 이때 모임 식사 비용 등은 기업인들이 결제했다."

북한으로 따지면 통일전선부로 볼 수 있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공작부서로 대남 정치 선동 공작을 주도한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다. 이 단체를 이끄는 수장(首長)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중앙대 법대 후배다. 그는 2018년 ‘뉴스엔뷰’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기억할 만한 일에 관해 묻자 “법과대학 학생회장으로 학생회를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학과 MT 때 학과 선배인 이재명 시장이 신고 있던 구두에 소주를 한 병 다 따라주면서 원샷을 시켰던 아찔하면서도 정겨웠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김씨는 옥중편지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생경제연구소 팀들을 가장 고생이 많은 팀이라고 하면서 안진걸 소장에게 자주 연락해 격려를 직접 한다고 (민생경제연구소 관계자로부터)들었다"고 했다.

안 소장은 다수의 괴담에 등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매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 나오는 그는 '북한 찬양' 전력 논란의 최재형 목사가 김건희 여사를 함정에 빠트린 몰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때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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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낸 최재영 목사가 2024년 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의 남성이 안진걸 소장이다. 사진=조선DB.

안 소장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안도걸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안 전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에 공천을 받았다. 경선에서 친낙계인 현역 이병훈 의원을 꺾었다.

안 전 차관은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없는 이상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

김봉현씨에 따르면 자신에게 매일 구치소를 찾아와 ‘검찰을 믿지 말고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주겠다’고 설득해 허위의 옥중 편지를 쓰게 한 장본인인 이 모 변호사도 민생경제연구소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 변호사가 자신을 이용, 구속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에게 김건희 여사가 의혹에 중심이라는 취지의 가짜 편지를 쓰게 하려 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 변호사는 이런 사실(도이치모터스 정치공작)이 이재명 후보 캠프에도 보고가 됐다고 했다"면서 "그는(이 변호사) 이번 일 성공하면 그야말로 영웅이 되고, 대선의 일등 공신이 돼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나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씨의 폭로 내용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의) 저의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에게 옥중 편지를 작성하게 한 혐의로 작년 3~4월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