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의 진실을 밝힌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떠올리며 "돌이켜 보면 테블릿 피시 하나 때문에 나라가 뒤집힌 꼴"이라고 밝혔다. 

김덕영 감독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는 곳이 광화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출퇴근길, 촛불로 뒤덮인 광장을 지나쳐야 했다"며 "기억에도 생생한 일이지만, 그때 내가 본 것은 국민의 눈을 속이고 분노로 선동하는 세력들의 존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그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대통령의 형상을 만들어 효수를 하는 장면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그는 "촛불 현장의 구호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며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 '대통령이 머리를 했다'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청와대에서 굿을 하고 있었다', '정모라는 남자와 모처에서 밀회를 즐기느라 구조가 늦어졌다'느니 하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문들이 광장 곳곳에 울려퍼졌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당시 다큐멘터리 영화계로 컴백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그렇게 다큐멘터리 영화계로 돌아와 만든 것이 '김일성의 아이들'이었고, 지금 '건국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적어도 모든 활동의 시작은 거짓에 맞서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작은 사명감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나에겐 진실을 알리는 투쟁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100만명 이상이 보는 영화 '건국전쟁'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