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힘 있는 사람이 챙기는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다. 유리한 지역에 측근을 내리꽂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사례를 '챙겼다'고 표현한다. 

농담이든 진담이든 이재명 대표가 차은우 보다 잘생겼다고 말한 안귀령 당 상근 부대변인을 1992년부터 2024년까지 28년간 민주당 소속이 국회의원을 지낸 양지 중의 양지인 서울 도봉갑에 공천한 게 그 예가 될 수 있다.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 변호인들이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구 경선에서 약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언론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외부 인사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이 꼽은 친한동훈 인사로 공천을 받은 인물은 5명이다.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전상범(서울 강북갑), 박은식(광주 동남을), 김효은(경기 오산), 장동혁(충남 보령 서천)이다. 

한 명씩 살펴보면 우선 서울 강북갑, 광주 동남을, 경기 오산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험지 중 험지다.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은 '국민의힘' 간판으로 광주 동남을에 나간다. ‘EBS 김태희’로 불린 스타 영어 강사 레이나(본명 김효은)가 출마하는 경기 오산은 안민석 의원이 5선을 성공한 곳이다. 

강북갑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통적인 험지다. 

한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임명, '친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장동혁 의원은 2022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이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장 의원 같은 경우를 0.5선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하자가 있지 않은 이상 이런 인물을 공천 배제하진 않는다. 

게다가 장동혁 의원은 경선을 치렀다. 

부산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정도가 챙김을 받았다는 평가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을 누르고 단수 공천됐다.

정 전 회장은 한 비대위원장 취임 후 1호당 영입 인재다. 정 전 회장은 교총 75년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최초의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다. 교총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서이초 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민주당도 영입 인재 1호 인사인 박지혜 변호사를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의정부갑 지역은 6선의 민주당 소속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내리 4선을 한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