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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한국인의 58%, '혈액형별 성격 차이 있다'고 믿어 (한국갤럽)

'혈액형 성격 차이'는 과학적 근거 없어...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은 O형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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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보면 혈액형별 성격, 연애법, 공부법 등에 대한 글들이 넘쳐난다. 아마 학창 시절에 이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런 주장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58%가 이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혈액형 분류법은 ABO식 혈액형 분류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가 창안한 방식인데, 그는 이 공로로 193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인종적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으려는 사이비과학이 창궐하던 시대에, 혈액형을 인종차별의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물론 그런 시도들은 훗날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프랑스의 여성심리학자인 레옹 불 델은 1960년에 출간한 《혈액형과 기질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 A형은 성실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

B형은 A형과 반대로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행동적이고 정열적이다. 연애에 있어 쉽게 달구어지고 쉽게 깨지기 쉽다. 군인이나 스포츠맨의 리더적인 사람에게 B형이 많다. 자신이 맞다고 느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밀어 붙이고 회사에 있어서는 사장 같은 리더 타입.

O형은 변화를 좋아하며 유머가 있다. 로맨티스트이며 여러 분야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고 비즈니스맨, 외교관으로 출세하는 타입.

AB형은 몹시 섬세하고 신경질적인 거 같기도 하고 반대로 쉬워 보이면서도 차갑다. 두 가지 성격이 섞여 있어서 잘 알기 어려운 사람이며 잡기 어려운 성격이라 이성교제에 있어서 제일 애를 먹는다. 너무 여러 가지 많은 것에 신경을 쓰며 낯가림을 많이 한다고 설명한다.>

레옹 불 델의 주장은 프랑스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이후 대유행을 했다. 혈액형과 남녀관계 등에 대한 책도 많이 나왔다. 일본의 노미 마사히코도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주장을 내놓았다.

<우두머리의 O- O형은 인간 관계를 중시하고, 상하 관계에 민감하다.

리더의 A- A형은 리더는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기본적으로 짜인 틀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감독의 B- B형은 우두머리의 지시나 인간관계보다 기술과 사실을 중요시한다.

기둥의 AB- AB형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너무 강해 지시하지 않아도 일이 진행된다.>

이런 주장들은 한국에도 유입되어 한동안 관심을 끌었다한국갤럽에서는 2017년 7월 6~26일 한국인들이 이러한 혈액형별 성격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다. 한국갤럽은 2002년과 2012년에도 같은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먼저 한국갤럽은 19세 이상 남녀 1,500명에게 본인 혈액형을 물었다. 'A'34%로 가장 많았다. 'B''O'이 각각 27%, 28%로 비슷했으며 'AB'11%였다. 이는 2002, 2012년 조사와도 비슷하며 2016년 병역판정검사 혈액형 분포(A35%, B·O27%, AB11%)와도 거의 일치한다.

15년 전인 2002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가 본인 혈액형을 모른다고 답했으나 2012년에는 2%, 이번 조사에서는 0.4%로 감소했다.

사람들의 성격이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없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차이가 많다' 6%, '약간 있다' 52%, '별로 차이 없다' 32%, '전혀 없다' 10%로 나타났다. 한국인 58%는 혈액형별 성격설을 믿지만, 42%는 믿지 않는다는 얘기다. 2002년과 2012년에는 혈액형별 성격 차이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67%였다.

혈액형별 성격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871)에게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49%'O'을 선택했고 그다음은 'A' 20%, 'B' 16%, 'AB' 6% 순이었다. 8%는 특별히 좋아하는 혈액형이 없다고 답했다. 2002, 2012년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사람들의 절반가량이 'O'을 꼽았다.

혈액형별로 보면 A, B, AB형은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으로 본인 혈액형과 'O'형을 비슷한 비율로 선택했고, O형은 79%'O'을 꼽았다.

O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O형 혈액형 보유자가 '성격 원만' '활발하다' '화끈하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혈액형별 성격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871) 가운데 37%는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 성격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포함해서 본다면, 한국 성인 열 명 중 두 명(22%) 정도가 대인 관계에서 혈액형을 고려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776~26

- 표본추출: 2단계 층화 집락 무작위 추출-표본 지점 내 성/연령별 할당

- 응답방식: 면접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제주도 제외) 19세 이상 남녀 1,500

- 표본오차: ±2.5%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31% (총 접촉 4,828명 중 1,5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입력 : 2017.10.27

조회 : 1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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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년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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