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랑하는 ‘디지털 정부’가 1주일간 장애를 겪었다. 정부의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인 ‘정부24’와 전국 지자체가 사용중인 행정전산망 ‘새올‘에 이어 나라장터 및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 사이트도 운영에 지장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어난 일이다.
행정망 장애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한편으론 두가지 이유로 다행스럽다. 첫째, 국가 전력망이나, 국방 관련 네트워크에 영향이 가지 않았다. 둘째, 정부 시스템 안전성을 전면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23년 11월 24일 오후 정부 모바일신분증을 발급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련 안내문이 홈페이지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지되고 있다. 이날 13시 57분부터 모바일 신분증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과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조선DB
이번 사태의 세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전문가 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도 의문이 퍼져나갔다. 현재의 운영 체계는 적절한 것인가, 운영을 담당하는 수행사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시스템 운영을 기획하고 운영 업무를 정의, 지시하는 정부 담당부처 컨트롤 타워의 능력 부족으로 쌓인 이슈들이 한 번에 터진 것인가, 대국민 서비스 시스템에 구멍이 생겨 해커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탈취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들이다.
행안부 시스템의 실태
우리 정부의 광역지자체 행정정보 시스템은 2004년, 기초지자체 행정정보시스템(새올)은 2006년에 구축됐다.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디지털플랫폼 정보 실현 계획’을 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7,113 건의 장애 발생 및 기술 지원 요청 상황이 발생했다. 장비 중 87%는 내구연한이 경과 했고,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신기술 적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즉, 언제 장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위태한 상태로 행정망이 운영되어왔다는 걸 정부도 인지하고 있었단 얘기다.
행안부 장애의 규모와 장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왜 어려운가
문제가 일어난 행안부 산하 시스템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복구라 할 수 없다. 장애가 왜 발생했는지 규명하고, 향후 같은 장애가 발생했을 때 최소의 시간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대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아직도 장애가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된다. 도대체 장애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정부 발표를 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교체 이후 오류가 시작됐다. 구체적으로는 ‘새올’의 사용자 인증 시스템에서 인증 장애가 발생했다. 이후 정부 24를 통한 모든 민원 서비스 및 새올을 사용하는 공무원들의 사용자 인증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을 시도한 일반 국민 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온라인 업무에 차질이 일어났다.
이번 경우와 같이 48시간 이상 해결되지 않은 장애를 두고 IT 업계에선 ‘1등급 장애 (Sev.1 Incident)’라 한다. 매우 심각하고 영향 범위가 광범위한 장애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2시간만 지속돼도 1등급 장애라 한다. 장애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있다. 명쾌하게 장애의 원인을 밝혀내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검토해야 할 요소가 많은데다, 무엇보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구는 했으나 장애 원인을 못 찾아내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장애 발생의 원인은 보통 세가지다. 첫째, 프로그램 코드의 버그다. 버그(bug)는 예상치 못한 오류나 오작동이 발생하는 걸 뜻한다. 버그가 찾기 힘든 곳에 숨어 있는채, 운영환경에 접목되면 장애가 생긴다.
2021년 6월 CNN, 뉴욕타임스(NYT), 영국 정부 홈페이지 등이 줄줄이 먹통이 됐다. 버그 때문이었다. 이 홈페이지들은 패스틀리(Fastly)라는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의 고객이었는데,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숨어있었다. 세팅 변경시에 버그가 영향을 주며 Fastly 고객사 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Fastly는 해당 장애에 빠르게 대응했고 1시간만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재개했다.
둘째, 네트워크 장비 불량 또는 오동작으로 장애가 생기는 경우다. 2018년 11월 22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AWS (아마존 웹서비스)의 서울 리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위치한 지역)에 오류가 발생했다. 2시간 가까이 접속 장애가 지속됐다. 서울지역의 AWS 리전 사용회사 중 이중화 구축을 하지 않은 회사들, 즉, 배달의 민족, 쿠팡, 야놀자, 여기어때, 푹 등의 인터넷 서비스와 업비트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 스마일 게이트 등의 게임서비스, KB 금융지주, 신한은행 등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2시간 가까이 작동하지 못했다. AWS는 원인을 내부DNS (Domain Name System) 오류로 발표했다. DNS를 담당하는 장비의 오류일 수도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AWS 서울 리전 이용 회사 중 유일하게 ‘레진 코믹스’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레진 코믹스는 다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도 함께 이용하는 ‘이중화 구축’을 완료한 상태였다. 다른 리전을 통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셋째, 어플리케이션이 올라가 있는 서버 환경의 OS나 웹서버의 오류로 인해 장애가 생기는 경우다. 이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애를 일으킬 경우 장애 원인을 찾기 매우 힘들어진다. 특히, 로그(log, 컴퓨터 처리 내용 기록)에 기록되지 않은 이상 동작을 찾아내긴 정말 힘들다. 짚 덤불에서 바늘 찾기와도 같다.
실제 발생 사례를 보자. 2014년에 일어난 일이다. 1천만명 넘는 고객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A회사의 인증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인증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소프트웨어끼리 통신할 수있게 해주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 후 일어난 일이었다. 운영 적용을 위한 사전 테스트 단계를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한 후, 운영 시스템에 프로그램을 올리자마자 시스템이 다운되어 버렸다. 1주일간 제대로 서비스 로그인이 안 되어 서비스 사용자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거였다. 장애의 원인으로 강하게 의심받았던 네트워크 장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업그레이드 작업자 역시 작업 기간 동안 아무런 실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 기간 동안 A회사와 서비스 제공사는 잘잘못을 가리느라 수차례 공문을 주고받으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결국 API 업그레이드를 되돌리고 난 이후에야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했다. 장애의 원인은 2년 후에야 밝혀졌다. 장애 이전까지 아무 문제없이 동작하던 운영체제(OS)에 버그가 발생했다. OS의 특정 버전에 있었던 작은 버그 하나 때문에 전체 시스템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진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A회사의 시스템 운영팀은 언제 또 오류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렇듯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찾는 시스템에서도 장애는 종종 발생한다. 장애가 발생한 것 자체로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장애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한 빨리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2023년 11월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 관련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하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조선DB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정부24, 국세청 시스템과 같은 대형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시스템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정부, 금융 등의 시스템들이 해킹을 당하거나 하지 않은면 별일 없이 운영될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스템을 온라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력들이 시스템 뒤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시스템 어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하드웨어 등 인프라 교체 같은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 시간 동안 ‘다운 타임’을 공지한다. 다운 타임(Down time)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을 뜻한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시스템 점검을 한다며 일정 시간 시스템 이용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다운 타임이다. 그 시간동안 시스템 점검 및 보수가 이뤄진다.
필자는 글로벌 IT전략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 , 베스핀 글로벌, 딜로이트에서 대규모 IT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필자가 경험한 한국 기업 및 기관의 ‘IT 경쟁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양극화’다.
삼성처럼 IT가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오랜기간 아낌없이 투자해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오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스템 구축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IT 운영 투자에는 인색한 기업들이 있다. 일반적 인식으로IT 운영 서비스를 IT 서비스 중 가장 쉽고 덜 중요한 서비스로 여긴다. 그러므로 IT 운영에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적은 시스템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을 수 있다. 1천만명 이상이 이 용하는 대형 서비스 시스템이나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정부24 운영은 전혀 다른 얘기다.
행안부 장애와, AWS 장애 및CNN, NYT, 영국 정부 홈페이지 장애 사례가 다른 점은 장애의 동인(動因) 이 내부에 있는가, 외부에 있는가 하는 점이다. 행안부의 경우는 내부의 장비 또는 시스템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행안부 시스템은 거의 20년 가까이 큰 변화없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전자 정부의 핵심 시스템으로 역할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기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이 보인다. 행안부 내에 장애 대응을 위한 인력과 컨트롤타워가 있었다면, 장애 자체를 막을 수는 없어도 장애 시간을 최소화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행정망 장애를 겪으면서 행안부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국가 행정망 운영 관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필자는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2012년 10월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12 세계 전자정부 포럼이 열렸다. 맹형규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 관리자들이 참석했다./조선DB
첫째, 국가 행정망의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큰 그림에 따른 기능별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IT 전담 공무원 조직을 설립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 조직을 활용하기 보다는 오로지 국가 전산망만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설립하고 전문성을 갖춘 IT 전담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행정망 시스템 평가, 모니터링, 신규 시스템의 기능적(어플리케이션)/비기능적 (인프라 및 보안) 요구사항 및 구조(아키텍처) 설계 등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둘째, 행정망 산하 운영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보고 및 집행)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국민 서비스 시스템 운영의 가시성 확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체계 정립, 지속적인 시스템 요구 사항 관리, 실제 운영에서 최고 의사 결정자(장관)에 이르는 명확한 보고체계를 수립하고 거버넌스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스템 구축과 운영이 거버넌스 체계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시스템의 현재 상태에 대한 주기적이고 명확한 헬스 체크를 해야 한다. 시스템의 전체적인 상태를 인프라 및 어플리케이션 (응용 프로그램) 측면에서 파악해 현재 시스템의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개선을 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 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부의 점검이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명확하게 시스템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도입 인프라의 사용 연한 축소다. 통상적으로 민간의 경우,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같은 인프라의 경우 평균 5-7년을 내용 연한으로 정하고 그 내용연한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 미리 장비 교체 계획 및 장비 구매 계획을 수립한다. 서비스 사용자가 많은 대규모 시스템의 경우 시스템 전체에 가해지는 부하의 규모가 크고 투입되는 장비의 규모도 크므로 예비 장비들의 준비 상태 뿐만 아니라 인프라의 수명 관리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장비를 잘 관리해서 감가 이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서비스 시스템 운영을 위해 장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섯째, 현행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업자 선정과 관련 정책을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한다. 최근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어 일반 대중도 역량 있는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1000억 이상의 정부 시스템 과제 입찰에는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문제는 과연 이런 규제와 제도를 통해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육성됐느냐 하는 것이다. 기관에서 프로젝트 관리를 전담해 주지 않는 이상,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IT회사가 상대적으로 대규모인 사업을 맡아서 성공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은 낮고, 1-2년 단기로 시스템 운영을 수주한 회사가 시스템에 대한 이해, 시스템 개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및 시스템 개선을 실행에 옮기기는 너무 할 일이 많다. 아무리 체계가 잘 갖추어진 대기업이 운영을 담당한다 하더라도 1-2년은 시스템의 버그만 잡다 끝날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운영 방식으로는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실제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도 발전할 수 없다. 당장 대기업의 공공 참여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대기업은 공공 참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기회여야 참여가 가능하다. 공공사업 참여에 따른 기업의 이익이 0에 수렴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는 사업에 참여할 아무런 이유도 동기도 없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 발굴 및 육성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역량 있는 사업자를 발굴하거나 기존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고 운영을 담당하게 하여 정부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제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그 체계를 만들어 나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여섯쨰, 인프라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현대화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미 정부 클라우드가 구축 중이고 사용하는 부처들도 있다. 행안부는 2030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율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한다는 것은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만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프라 위에 올라가는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현대화된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업무 (비즈니스)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무조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개념은 업무를 구현하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업무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어떻게 업무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를 도입 적용하는 것이 최적인지 고민하고 순차적으로 구축해야 실패 없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을 이끌 수 있다.
단순하게 장애 대응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유리하니 바꾸자는 것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수적 효과에만 치우친 논의이다. 그리고 시장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분석해 이를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구현할 수 있는 회사나 개발자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즉, 당장 추진하기에는 매우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정부 핵심 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화를 위한 충분한 검토, 적용 영역 정의, 중장기 계획부터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해야 하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가진 능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사업 참여 제한 등의 오래된 잣대를 들이대 국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에 스스로 걸림돌을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민간기업이나 기관이나 IT 시스템의 기회에서 구축, 운영에 이르는 단계는 세부가 다를 뿐 큰 틀에는 차이가 없다. 민간 기업의 IT 담당자들도 행정망 장애 사태를 바라보며 IT 시스템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장영진(張永鎭) 디이노파트너스 IT컨설팅담당 파트너
1972년생,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前 액센츄어, 베스핀글로벌, 딜로이트 컨설팅 대규모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컨설팅 담당/ 現 디이노파트너스 IT 컨설팅 담당 파트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