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모양새다. 

민주당이 장 의원의 불출마 희생을 애써 깎아내리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12일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에 대해 "토사구팽인가 아니면 밀실야합이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이 물러난 자리에 용핵관, 윤핵검들을 앉혀 진짜 자신만을 위한 정당, 자신을 지켜줄 철옹성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평을 한 강 대변인 본인이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쏟아내던 금태섭 전 의원 지역구에 '친문 자객' 공천을 받은 인물이다. 

본인의 논리대로라면 강 대변인은 지역구 주민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공천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 총선에서 출마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는 30명이었다. 이 중 19명이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서 친문이 선전했다면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친명 세력이 친문 세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의겸·김병주·양이원영·유정주·이동주 의원은 각각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권력다툼이란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