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좌)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우). 사진=조선DB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자유한국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것(공공기관 전수조사)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적반하장의 언급"이라며 "아들인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부터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내용과 관련한 지적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아들(문준용씨)은 입사지원서에 점퍼 차림으로, 또 귀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부착한 열두 줄 자기소개서로 채용됐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그것을 정상적으로 생각하겠느냐"며 "이후엔 고용정보원에서 14개월간 근무하고 휴직 후 퇴직하면서 37개월만큼의 퇴직금을 수령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황제취업' '황제퇴직'"이라고 꼬집었다.
더해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청년과 그 아버지, 그 아버지의 부하 출신인 공공기관장 등 관련자에게 엄중한 형사적 책임과 민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규명하고 이행해 나가려면 정당성과 형평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강원랜드, 우리은행, 수서고속철도(SR) 등 공공기관이나 준(準)공기업 일부 회사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2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같은 총체적 채용 비리가 재발한다면 해당 공공기관과 함께 주무 부처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전체 공공기관에 대해 전수(全數)조사를 해서라도 채용 비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탁자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형사 책임과 민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서도 채용을 무효화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