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씨는 과연 학교폭력(학폭)의 진정한 의미를 알까. 

학폭 피해자들은 자신이 왜 당하는지 모른다. 아무 이유 없이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9일 자신을 '학교폭력 피해자'에 비유하면서 자신에게 거듭 손 내미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비판했다.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인 혁신위원장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 대해 "1년 반 동안 당을 망가뜨리고 무수한 일을 했던 사람들은 대리인 하나 보내놓고 지금 그냥 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예를 들어 (저는) 학교폭력 피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학교폭력 가해자도 아니고 가해자 측 대리인 같은 사람이 와서 '나는 다 괜찮다'(라고 한다)"며 "이런 식의 억지 화해나 억지 덮음이 가능하다고 하면 연예인 중에 무슨 학교폭력 사태 일어났을 때 그거 못 덮을 사람 어디에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이씨는 자신을 학폭 피해자처럼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징계를 받는 등의 피해를 받은 것처럼 표현했다. 

그런데 이씨가 당으로부터 첫 번째 징계를 받은 것은 자신의 성 접대 의혹이 나온 후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제보자를 만나 ‘성 접대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면서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징계를 받으면 자중하거나, 자신의 무죄를 위한 노력을 했어야 맞다. 

그런데 이씨는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그 측근에 대한 비판에 몰두했다.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당과 대통령을 망하게 하려는 느낌을 주는 용어를 사용해 비난했다. 

그랬다가 추가 징계를 받은 것이다. 이유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그 직전까지 간 학폭피해자들과 이씨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