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단체인 경기교육바로세우기시민연합(경세연)이 19일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일산사옥 정문에서 유시춘 EBS 이사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EBS 정상화 촉구 범시민대회'를 개최한다.

유시춘 이사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다.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홍보팀에서 활동하다 2018년 EBS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3년 임기를 마친 2021년 연임됐다. 교육계 활동이 전무해 교육방송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유 이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유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지난 8월 ‘문재인 정부 찍어내기’로 해직됐던 강규형 전 KBS 이사가 EBS 이사로 복귀하면서 가속화됐다. 강 이사는 유 이사장이 과거 ‘아들 마약 밀수 거짓 해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의 아들 신모씨는 2018년 10월 대마초 밀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독립영화 감독인 신씨는 2017년 10~11월 사이 외국에 거주하는 한 지인과 공모해 대마 9.99g을 국제우편에 은닉, 같은 해 11월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 받았다. 신씨는 법정 구속돼 3년의 법정형을 살고 나왔다. 

그럼에도 유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열린 EBS 이사회에서 강 이사가 거취 표명을 요구하자 유 이사장은 “나는 해명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대답할 의무도 없다. 난 하늘이 준 양심에 비춰 하나도 부끄럼이 없다”며 “40년~50년 전 유죄를 받고 사형 판결된 사람이 40년~50년 뒤 무죄 판결 나는 것 봤을 거다. 사법부는 전지전능하신 신이 아니다.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말했다.

임동균 경세연 공동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아들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3년 징역을 살고 나왔음에도 유 이사장은 '진범은 따로 있다' '내 아들은 마약을 모른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교육 방송인 EBS 수장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이사장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거짓말로 여론을 호도하는 유시춘 이사장은 즉각 EBS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