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國選)변호인을 선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국선변호인 규모와 해당 변호사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판 진행을 위해 더 이상 국선변호인의 선정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돼 직권으로 선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법원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건 전담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사건을 맡아온 전담 국선변호인 2명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전담 국선변호인 A씨는 지난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재판 준비를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사선(私選) 변호인을 선임하면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는 '전담 국선변호인' 30명과 '일반 국선변호인' 408명이 있다. '전담' 변호인은 국선 사건만 맡고, '일반' 변호인은 일반·국선 사건을 병행해 맡고 있다.
       
법원 측에서는 전담 국선변호인 30명 중에서 박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선정될 수도 있다.
   
지정된 국선변호인단은 10만~20만 쪽에 달하는 사건기록을 읽고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재판은 당분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재판부가 지난 19일 "국선변호인이 준비를 마치고 공판을 진행할 상황이 되면 새로운 기일을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함으로써 일련의 '정치 재판'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