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을 할 때 요금을 안 내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운행 열차를 이용한 코레일 자회사 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코레일 자회사들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감사를 통해 '철도 설비 유지 관리' 코레일테크의 소속 직원 113명, '철도 승차권 발매 외 기타 역무 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레일네트웍스의 직원 7명 등 총 120명에 달하는 '무임 승차자'를 적발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코레일 자회사 임직원 가운데 근무지와 주거지가 다른 지역에 있으며, 근무지와 주거지 근처에 각각 기차역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무임승차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에서 무임승차 사실이 있을 경우 자진신고를 권고했다. 

그 결과, 코레일테크에서는 50명, 코레일네트웍스에서는 21명이 무임승차 사실을 스스로 신고했지만 다수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내역 또는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 내역 등 출퇴근 교통비 지출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거나, 기준에 어긋나는 양식으로 자료를 제출한 이들은 출퇴근하면서 탑승권을 사지 않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 등의 열차를 무상 이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 대상으로 정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코레일테크와 코레일네트웍스에 '무임승차 자진신고 직원'들의 운임 환수수와 함께 수사 대상 직원들에 대한 문책·재발 방지 교육 등을 요구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