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원대 코인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7)씨가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당우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과 사기 혐의를 받는 이희진씨와 동생 이희문씨(35)의 첫 공판기일을 11월1일 오전 10시40분으로 잡았다.

이씨는 첫 공판을 앞두고 18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여기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인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있다.

이 밖에도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한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을 지낸 박길배 변호사도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앞서 4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은 사기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혐의로 이씨 형제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20년 3월~2022년 9월 피카코인 등 3개 코인을 발행한 뒤 유튜브 방송 등으로 허위, 과장 홍보해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시세 조종을 통해 코인을 매도하는 수법으로 코인마다 각각 217억원, 341억원, 339억원 등 총 897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이들은 또 2021년 2월 9일~4월 19일 코인 판매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 약 412.12개(당시 원화가치 270억원 상당)을 해외 거래소의 차명 계정으로 이체해 임의로 유용한 혐의(배임)도 받는다. 이들이 빼돌린 돈은 청담동 소재 고급 부동산 매수자금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진씨는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기소돼 2020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다. 동생 이희문씨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0억원의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