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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43년 동안 간호사로 봉사 활동을 했던, 마가렛 피사렉 수녀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소재 한 병원에서 지난 29일(현지 시각), 향년 88세로 선종(善終)했다.
피사렉 수녀는 폴란드계 오스트리아인이다. 그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벨기에 자선단체인 '다미안재단'을 통해 1962년부터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그는 공식 파견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소록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센병 환자들을 간호했다.
2005년 11월, 자신의 건강 악화에 따라 봉사 활동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피사렉 수녀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이별을 전하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우리 정부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그에게 ▲국민훈장(1972년) ▲대통령 표창(1983년) ▲국민훈장 모란장(1996년) 등을 서훈했다. 피사렉 수녀는 명예 고흥군민, 명예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귀국 후, 피사렉 수녀는 요양원에서 지냈다가 최근 낙상에 의한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는 1일 애도문을 통해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랐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마가렛님의 숭고한 삶과 참된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온 세상에 마가렛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힘써나가겠다"며 밝혔다. 이어서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