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신임 원내대표에 친이재명계 홍익표 의원 취임으로 본격적인 이재명체제로 내년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26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27일 취임 후 첫 공식행보를 밟는다. 이날 새벽 이재명 대표는 영장실질심사 결과 영장이 기각됐다. 홍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사태 후폭풍 속에서 당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정감사와 2024년도 예산안 처리, 공천 등 내년 총선 준비 등의 역할이 산적한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후 소감에서 총선승리, 경청, 원팀 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한 공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의원총회 후에는 오전 10시30분 용산역을 찾아 당 지도부와 함께 추석 귀성인사에 나선다. 오전 11시30분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최소 29표의 '반란표'가 나온 혼란 속에서 선출됐다.  비명계가 원내대표 선거를 포기할 만큼 갈등도 깊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고, 원내지도부 구성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강성 이재명 지지자들 '달래기'도 과제다.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은 비명계였고, 홍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범친문·친낙계로 꼽히다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범친명계' 색채를 드러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대표 수호' 합의문에 서명하는 등 친명계의 지지를 토대로 당선돼 친명계임을 확실히 했다. 

향후 여당과 어떤 관계를 이끌어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내홍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정당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역할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