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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노동운동가 출신 황수경도 문재인 청와대 요구 거절했을까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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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전 통계청장. 사진=조선DB.

감사원 감사 결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불법적인 통계 자료 제공 요구를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이 지속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문재인 청와대는 황 전 청장을 패싱하고 통계청 직원들과 연락해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청장은 통계 조작 사실을 모를 수 밖에 없었다. 황 전 청장은 2018년 8월 취임 13개월 만에 문 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됐다. 후임으로 임명된 강신욱 청장은 “장관님들의 정책에 좋은 통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했고, 고용 통계를 직접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수사 요청됐다.


황 전 청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19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졸업 뒤 주간 노동자신문 기자로 2년간 일했다. 이후 경제학 분야로 방향을 틀어 숭실대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학 학위를 받은 뒤에는 한국노동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통계청장 직책을 맡았다. 


2018년 8월 27일 정부 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내내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할 말이 많은 듯 이임사를 계속 이어갔다. 황 전 청장은 "지난 1년 2개월 동안 큰 과오 없이 청장직을 수행했다"며 "통계청의 독립성, 전문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 통계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함에 있어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전 청장은 이임식 직후 한 인터넷 매체와 만나 경질 사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모른다. 그건 (청와대) 인사권자의 생각이다"라며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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