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유죄를 확정받은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공정(주)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를 받아 8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 대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32.9%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29.7%로 뒤를 쫓았다. 진보당 권혜인 후보와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각각 6.8%, 6.7%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규의 후보로 바꿨을 때 선두는 김태우 후보(32.0%)로 달라지지 않지만, 이규의 후보의 지지율도 31.3%로 진교훈 후보일 때(29.7%)보다 약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은 오늘(30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를 14명에서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이규의 후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제3차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추려낸 예비후보자 등록 대상은 문홍선, 정춘생, 진교훈 후보자다. 이 가운데 두 명의 후보(문홍선, 정춘생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6위 안에 들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이규의 후보가 11.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기 후보가 11.0%로 2위였고, 진교훈 후보가 7.7%, 김용연 후보가 7.4%, 이창섭 후보가 6.0%, 이현주 후보가 4.7%로 뒤를 이었다.

앞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018년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면서 공무상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김태우 후보가 32.2%로, 2위인 김진선 후보(15.2%)를 크게 앞선다. 3위 김용성 후보는 8.5%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5%, 국민의힘이 3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이 4.5%로 뒤를 이었고 10.6%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주) 대표는 “민주당은 후보들의 난립으로 현재까지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잘 모름+없음+기타가 절반을 상회하고 있어 앞으로 누가 공천을 받을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8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만 18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60%, 유선전화 RDD ARS 40%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률은 1.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