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성이 사망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A씨는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 소재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등산로에서 최모(30)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최씨는 성폭행을 하려고 양손에 너클(네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 둔기)을 착용하고, A씨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때렸다. 

당시 A씨는 폭행을 당하면서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이를 들은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최씨는 체포됐다.  피해자 A씨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으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한편, 피의자 최씨는 같은 날 오후에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시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강간은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를 향해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경찰은 피해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또는 강간 등 치사 혐의로 바꾸고, 범행 당시 최씨가 A씨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폭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강간 등 살인죄의 경우 강간 미수라고 하더라도 '사형' '무기징역'에 처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범죄의 중대성, 피의자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