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측이 지난 7월 28일 《월간조선》 8월호 보도를 근거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청원서를 전달했다.

한국파룬따파불학회(회장 권홍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 청원서’를 낭독한 뒤 이를 용산 경찰서 소속 경관(警官)을 통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주최 측은 “한국에서 ‘파룬궁(法輪功‧법륜공)’으로 알려진 심신(心身) 수련법 파룬따파(法輪大法‧법륜대법) 수련자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본지는 8월호에서 파룬궁과 관련이 있는 ‘션윈(神韻)예술단’의 공연이 주한중국대사관에 의해 방해를 받은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기사의 요지는 주한중국대사관이 국내 국공립 공연장 등을 대상으로 션윈 예술단과의 대관(貸館) 계약을 취소해달라는 공문(公文)을 보낸 데 대해 ‘주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파룬궁 측은 청원서에 “그동안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주한중국대사관의 션윈예술단 공연 방해 압력 행사 사실은 국내 정상(頂上)의 시사 잡지 《월간조선》 2023년 8월호 보도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다”고 기재했다.

이어 “주한중국대사관의 션윈 공연 방해사례를 심층 취재한 《월간조선》 보도에 의하면, 주한중국대사관 공보관은 ‘앞으로도 파룬궁 주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관을 거부해야 한다는 중국대사관 입장을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발언해 주재국 주권 침해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나라를 대등한 주권국가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우방 미국에서 만들어진 션윈 예술단 공연은 끊임 없는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정부 출범 후인 2023년 2월, 션윈예술단은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며 “내한 공연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는 국립극장을 제외한 전국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소속 13개 공연장에서는 ‘대관 불허’ 결정이 났다는 것”이라며 “대관이 성사된 후에도 일방적인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아 송사(訟事)로 이어진 경우가 허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한중국대사관의 이 같은 공문을 받거나 직접 대사관에 방문했던 사립 학교 관계자, 광역시의 구청장, 국공립 공연장 관계자 등은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기자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