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58)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서울시 성북구 중국대사관으로 자신을 찾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한 데 대해 국민 대다수는 부적절하게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13일 ‘여론조사 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66.4%는 싱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할 수 있는 발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이번 조사에서 싱 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50.9%가 싱 대사의 발언을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응답했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응답한 건 40.7%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87.5%는 싱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고 반대의 경우는 7.1%에 불과했다.

한편 싱 대사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0년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에게 ‘천안함 폭침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자 불쑥 끼어들어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장관과 장 대사가 면담을 가진 이 자리에서 그의 역할은 ‘통역관’이었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