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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중학생들, 군수에게 “6·25 영웅 워커 장군 알려달라” 민원

칠곡군수, “학생들 너무 기특하고 대견. 워커 장군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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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욱 칠곡군수 페이스북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이 펼쳐졌던 경북 칠곡. 8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지역 중학생들이 최근 칠곡군수(김재욱)에게 “6·25전쟁에서 공을 세운 미8군 사령관 ‘월턴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을 알려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칠곡 석적읍 장곡중학교 학생 10여 명은 지난 7일 칠곡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글을 남겼다.
 
6·25전쟁 당시 전 국토의 90%가 북한군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 낸 워커 장군의 업적을 청소년들이 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이다.

민원의 발단은 김동준(장곡중 3학년) 군이 과제물을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하다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부터다.

김 군은 워커 장군이 남긴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후퇴란 없으며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만이 남았다”라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에 고향을 가로 자르는 낙동강을 지킨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청에 민원을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교 친구들에게 워커 장군에 대해 설명하자 친구들도 김 군과 뜻을 함께했다. 김 군과 친구들은 학원 수업이 끝난 늦은 저녁에 모여 한 자 한 자 글자를 쓰며 색칠을 이어갔다. 이어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사는 칠곡에서 전쟁을 치르고 낙동강을 지켜낸 사람은 워커 장군인데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교과서에도 워커 장군 이야기는 없다. 초중고 학생들이 꼭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민원을 접한 김 군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려 학생들의 사연을 공유했다.

김 군수는 자기 페이스북에 “중학생이 보낸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민원을 소개한다”며 “학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낙동강의 영웅인 워커 장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인 워커(Walton Harris Walker) 장군은 1·2차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미 8군사령관을 지냈다. 북한군 남침으로 국군와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하자 한국군 5개 사단과 미군 3개 사단을 마산~왜관~영덕에 이르는 낙동강 방어선(약 240km)에 투입했다.

이 선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반격을 위한 교두보였다. 이 방어선을 ‘부산 교두보(Pusan Perimeter)’ ‘워커 라인(Walker Line)’으로 불렸다. 워커 장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死守)하기 위해 ‘Stand or Die!’를 외치며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낙동강 전선이 튼튼하게 버텨준 덕분에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의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유엔군과 국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자 워커 장군은 낙동강에서부터 치고 올라가며 상륙한 유엔군과 함께 북한군을 포위, 섬멸하며 북진(北進)해나갔다.

당시 워커 장군의 아들인 샘 심즈 워커(Sam Sims Walker·예비역 대장) 대위도 한국전에 참전했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아들의 무공훈장 수훈(授勳)을 축하하러 가던 중에 의정부 남쪽 양주군 노해면(현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에서 한국 육군 제6사단 소속 차량과 전복하는 추돌 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한국 정부는 사고를 낸 한국인을 사형시키려 했으나, 워커 장군 가족들이 사고를 낸 한국인을 선처해달라고 호소해 사고를 낸 이는 목숨을 건졌다. 그의 손자인 샘 워커 2세도 주한미군에서 헬기조종사로 복무했다. 캠프 워커(Camp Walker·대구)와 워커힐호텔(Walker Hill·서울 광진구)은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워커 중장은 대장으로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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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장군 동상에서 촬영한 고 백선엽 장군과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왼쪽). 사진=미 8군사령부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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